세아베스틸, 신임 대표에 서한석…리더십 변화 '영업보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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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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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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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군산 공장 전경 /사진 제공=세아베스틸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 세아베스틸이 신임 대표이사에 서한석 전무를 선임했다. 그동안에는 영업전문가에게 대표이사를 맡겨왔지만, 최근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30여년의 현장경험을 가진 서 대표를 선임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아베스틸은 최근 서 전무를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홍상범 전무는 경영총괄, 홍성원 상무는 군상공장장에 각각 임명됐다.

세아베스틸은 이번 인사에 대해 "안전을 위협하는 근무환경 및 조직문화를 철저히 근절해 임직원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완벽한 무재해 일터로 거듭날 것"이라며 "전방산업 부진 및 글로벌 경기침체 등 힘든 경영환경에도 노사가 합심해 지속성장의 미래로 나아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최근 중대재해 사고로 비판이 커지는 상황을 배경에 두고 있다. 지난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군산공장에서는 2년간 근로자 5명이 사망했다. 이에 김철희 전 대표이사(부사장), 신상호 전 대표이사(전무)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결국 해임됐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과거 세아베스틸지주(전 주식회사 세아베스틸) 시절부터 현재까지 대표이사에는 영업 중심 인사들이 대부분 선임됐다. 2016년 세아그룹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가 세아베스틸지주 대표이사였던 당시 윤기수 전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윤 전 대표는 1990년 세아특수강 영업부에 입사한 뒤 세아특수강과 세아베스틸 영업본부장, 특수강사업부문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9년 배턴을 이어받은 김철희, 박준두 전 대표이사도 영업에 강점을 가진 인물이다. 김 전 대표는 1988년 세아베스틸에 입사해 부산영업담당 이사, 영업본부장, 세아창원특수강 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박 전 대표도 1988년 세아베스틸 판매관리실에 들어와 영업관리부 팀장, 창녕공장장, 지원본부장, 생산본부장 등을 지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022년 물적분할을 거쳐 중간지주사로 변모하며 대표에 전략‧기획 전문가를 세웠다.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활동보다  순수 지주사의 역할을 정립하려는 목적에서다. 이 때문에 계열사의 사업전략을 세우고 컨트롤하는 데 최적화된 인물을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분할 이후에는 오너 3세인 이태성을 제외하고 양영주 전 대표, 김수호 대표 등이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양 전 대표는 베인앤컴퍼니 이사를 거쳐 세아베스틸에 합류한 뒤 기획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맡았다. 현재 세아홀딩스 대표다. 김 대표는 현대캐피탈 미래전략본부장(전무), 맥킨지 금융 및 디지털 부문 파트너, 델 전략 부문 디렉터 등이 주요 약력으로 꼽힌다.

 
 

7월에 세아베스틸 수장이 된 서 대표는 이전 인물들과 달리 현장형이다. 그간 중대재해법, 직장내 괴롭힘 등 오명에 시달린 만큼 영업보다 현장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성균관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세아베스틸 단조부에 입사해 30여년간 현장을 두루 거쳤다. 2016년 제강담당 임원(이사보)이 된 뒤 품질보증센터장, 공정연구센터장, 대형단조생산본부장, 지원본부장, 생산본부장, 생산기획장 등을 맡았다. 2024년 생산기획실장 겸 ESG혁신실장(전무)으로 승진한 뒤 이달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특히 대표이사 직전 ESG혁신실장이었던 경력이 눈에 띈다.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영을 말한다. 근로자의 안전과 사내문화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던 만큼 ESG혁신실장을 지낸 서 대표의 경험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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