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사업에 진심인 LG전자…엔젤로보틱스 엑시트 가능성은?

입력
수정2024.07.12. 오전 9:52
기사원문
유한새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5시 10분 넘버스에 발행된 기사입니다.
 
/사진=엔젤로보틱스 제공
엔젤로보틱스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LG전자가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과거 투자기업의 사례를 비춰보면 매각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엔젤로보틱스 지분 6.42%(주식 9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종가(3만3700원) 기준 지분가치는 323억원이다. 

엔젤로보틱스는 웨어러블로봇 제조업체다. LG전자는 엔젤로보틱스 설립 초기인 2017년에 3000만원을 투자해 지분 7.2%(96만주)를 확보했다. 엔젤로보틱스가 올해 3월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지분은 6.42%로 줄었지만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대표(지분 23.2%)에 이어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가 엔젤로보틱스에 투자한 금액이 총 20억3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금 대비 현재 지분가치는 16배에 달한다. 

시장의 관심은 LG전자가 엔젤로보틱스 지분 엑시트에 나설지다. 엔젤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LG전자의 보호예수 확약 기간은 1년이다. 즉 LG전자는 내년 3월26일 이후에야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LG전자가 과거에 투자했던 로봇기업의 사례를 보면 엑시트할 가능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LG전자는 2017년 출자했던 로보티즈 지분도 아직 보유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로보티즈 지분 의무보유 기간이 1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LG전자가 엔젤로보틱스 지분을 팔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매각 가능성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전자는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으며 로봇사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브랜드 '클로이'로 로보틱스 분야를 확장하는 가운데 올해 베어로보틱스에도 800억원을 투입하며 로봇기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M&A)에 2조원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LG전자와 엔젤로보틱스의 구체적인 협업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올해 3월 공 대표는 IPO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와의 협업과 관련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간략하게 설명했다. 

LG전자와 엔젤로보틱스는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LG전자가 2019년 CES에서 공개한 웨어러블로봇인 'LG 클로이 수트봇'은 엔젤로보틱스와 공동 연구개발했다. 또 당시 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장이었던 손진호 상무는 현재 엔젤로보틱스의 기어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LG전자가 엔젤로보틱스를 인수한다 해도 최대주주에 오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 대표가 상장 당시 보유지분에 보호예수 3년을 걸었기 때문이다. 재무적투자자(FI)들의 보호예수가 한 달에 불과해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불거지자 의무보유 기간 1년에 2년을 추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로봇사업 포트폴리오에 웨어러블 사업은 없다"면서도 "사업화된 아이템이 없을 뿐 연구개발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