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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가증권 상장 4호 기업인 산일전기의 공모주식은 약 80%가 신주로 구성됐다. 구주매출 비중은 14.5%에 불과했다. 올해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 기업 가운데 전량 신주로만 공모한 시프트업 다음으로 구주 비중이 적다. 박동석 대표와 부인 강은숙 씨가 각각 55만주의 구주를 내놓을 예정이며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제외됐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정석인데 반해 산일전기 투자자들은 상장 후 회수를 타진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FI는 작년 9월 산일전기 주주로 들어가게 됐다. 당시 회사는 주간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상장예비심사신청을 논의하던 때로 사실상 엑시트(투자금 회수)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산일전기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4000~3만원이다. 작년 9월 유상증자 당시 주당 취득가액 1만1348원 대비 최대 3배 가까이 높게 형성됐다. 전량 투자금을 회수한다면 100%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FI는 구주매출을 포기했다. 특수변압기 시장 전망을 고려할 때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가 정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산일전기의 공모가는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지난 1년간 순이익을 더한 값에 유사 업종 2개 회사의 PER 평균치 20.58배를 곱해 산출됐다. 올해 1~5월 잠정 영업이익은 369억원으로 작년 1년치 영업이익(466억원)에 거의 도달한 상태다. 이를 감안할 때 공모가 기준값인 과거 1년치 순이익 530억원은 너무 적다는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전망이 우호적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봐도 올해 영업이익이 8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실적 성장세를 보면 공모가 밴드 상단이 주가수익률(PER) 9배 수준으로 보여 저평가됐다"고 귀띔했다.
작년 산일전기 실적은 최근 3년 중 최고 수준이며 올해는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희망 몸값도 변압기 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상장 적기로 평가되면서도 공모가에 미래 기대치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IPO를 앞두고 지난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딜로드쇼(DR)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
산일전기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적정 가치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는 곧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는 뜻"이라며 "미래 성장성에 대해 해외 투자사들과 긍정적인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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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산일전기는 매출의 대부분을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다음으로 전략 용량이 큰 나라다. 특수변압기 시장이 신재생에너지와 밀접한데 미국은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정책 지원에 적극적이다.
작년 회사가 거래처에 납품한 변압기 등은 2145억원 규모이며 올해는 5월까지 누적 1168억원 규모의 제품을 건넸다. 지금까지 납품한 제품을 고려한 수주잔고는 2524억원으로 향후 1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회사는 주문 받은 계약건이 반영되는 속도를 감안해 올해 매출을 약 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작년 매출 2145억원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상장 후 FI의 보유 지분은 12.7%(총 주식수 387만4600주)다. 이달 상장 후 6개월 간 주식을 팔 수 없다. 일부 출자자 중에는 기대 수익률이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전력 효율화 측면에서 늘어난 변압기 수요가 작년 올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상장 이후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