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물적분할 '스피드메이트' 홀로서기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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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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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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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7시 42분 넘버스에 발행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  /사진 제공=SK네트웍스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SK네트웍스가 스피드메이트와 트레이딩사업부의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SK그룹 차원의 군살빼기가 SK네트웍스 자회사 매각으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연내 스피드메이트와 트레이딩사업부를 물적분할한다. 두 사업부의 이름은 SK스피드메이트(가칭)와 SK트레이딩(가칭)이다. 이번 분할은 지난달 17일 이사회에서 결정됐으며 오는 8월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스피드메이트는 9월1일, 트레이딩은 12월1일 각각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상장법인으로 존속하며 물적분할된 곳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분할법인들은 향후 5년 내 상장하지 않을 계획이며, SK네트웍스가 분할법인들의 지분 100%를 보유한다. SK네트웍스는 두 사업부 분할을 시작으로 워커힐, 정보통신사업부 등도 쪼개 중간지주사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스피드메이트는 자동차경정비 사업에서 출발해 긴급출동 서비스와 자동차부품 수출 사업까지 진출했다. 트레이딩은 화학제품 중심의 무역이 주요 사업이다.

분할법인 중 스피드메이트 활용안에 관심이 모인다. SK네트웍스 사업부 중 모빌리티 관련 사업은 SK렌터카와 스피드메이트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SK네트웍스는 스피드메이트 분할에 앞서 SK렌터카 매각을 결정한 뒤 지난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팔기로 했다. 결국 SK네트웍스에서 모빌리티 관련 사업은 스피드메이트 한 곳에서만 이뤄진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을 확정하며 "AI 컴퍼니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탄탄히 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하고 주요 영역에 AI를 접목한 사업 모델을 선보여 오는 2026년 비약적인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를 AI와 접목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매각까지 결정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대금으로 AI 관련 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가 스피드메이트 분할을 결정하면서 향후 처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하던 SK렌터카를 팔면 시너지를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SK네트웍스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스피드메이트 특수영업팀을 매각해 90억원을 확보했다. 일부 팀 매각에 이어 사업부 분할 이후 매각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향후 스피드메이트 매각계획은 없다"며 "스피드메이트는 성장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스피드메이트가 운영하는 사업에 AI를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비 이력 등 그동안 모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차 관리 서비스 분야를 AI와 접목해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자동차 관리 브랜드의 강점을 활용해 국내외 차량 정비 및 긴급출동 서비스, 타이어 유통, 부품 수출 등 업무 전문성을 높일 것"이라며 "그동안 축적된 고객 서비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AI 연계 사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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