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뉴욕증시서 장중 시총 1조달러 터치…"헝거 마케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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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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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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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뉴욕증시에서 장중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터치했다. 
/사진 제공=TSMC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TSMC 주가는 장 초반 4.8% 급등한 192.80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시총은 1조160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초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하고 1.43% 오른 186.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도 9680억달러로 내려왔다. 

TSMC는 뉴욕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돼 있다.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올해 들어 80% 넘게 올랐다. 지난달 ADR 기준으로 TSMC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를 제치고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가치 있는 기업이 됐다.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은 TSMC ADR은 대만에 상장된 TSMC 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TMSC는 애플과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 칩을 독점 공급해 주목받고 있다. 월가 증권사들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따른 지정학적 위협에도 AI칩 수요와 내년 가격 인상 가능성에 따른 실적 강세를 기대하며 TSMC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약 1년 전 버크셔해서웨이는 지정학적 위험을 이유로 약 50억달러 규모의 TSMC 주식을 처분했지만 이후에도 미국과 대만증시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의 오름세도 모건스탠리가 TMSC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모건스탠리는 TSMC가 다음 주로 예정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간매출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TSMC가 강력한 협상력을 발휘해 웨이퍼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약 9% 높여 제시했다. 

찰리 챈 애널리스트는 "TSMC의 헝거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다"며 "최근의 공급망 점검에 따르면 TSMC는 오는 2025년 첨단 파운드리 공급량이 부족할 수 있고 TSMC 칩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 고객들이 충분한 물량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의 고쿨 하리하란 애널리스트도 TSMC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올려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TSMC가 AI 가속기 수요에 대해 더 건설적인 논평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모닝스타의 펠릭스 리 애널리스트는 "TSMC ADR의 가치가 1조달러에 육박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적어도 2040년대까지 이어질 기술발전으로 향후 더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최근 노무라, 미즈호 등이 TSMC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는 2분기 TSMC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가파른 매출 성장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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