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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올해 500억원 안팎의 현금을 수증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 4월 말부터 3개월간 HD현대 주식 총 53만9963주를 취득하는 데 쓰였다. 약 100억원의 현금이 남았다고 가정하면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0.2%에 불과하다.
4월 정 부회장이 5년간 증여세를 나눠 내는 대신 246억원 규모의 주식을 공탁해 추가 증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승계 재원 시나리오는 △주식담보대출 △연봉 △배당 등이 꼽힌다.
비용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연봉과 배당이다. 정 부회장은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 등기임원이다. HD현대가 지급한 연봉은 2022년 5억8936만원, 2023년 6억2616억원이다. 또 HD한국조선해양에서는 2022년 5억2552만원, 2023년 8억1190만원을 받았다. 양사 합해 매년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수령했지만 주식담보대출 이자를 감안하면 사실상 이를 활용해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 상황에서 활용도가 가장 높은 것은 배당이다. HD현대의 주주환원 의지가 상당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HD현대는 2019년과 2020년 연속 2705억원의 배당을 시행했으며 2021년 규모를 키워 3922억원을 주주와 나눴다. 배당금은 △2022년 3251억원 △2023년 3886억원으로 2021년보다 줄었지만 3000억원 이상을 지급했다. 특히 2021년부터는 분기마다 배당금을 지출했다. 지난해에는 4월에 전년도 결산 배당금을, 8월과 11월 당해 분기 이익에 따른 주주환원을 실시했다. 올해 5월에는 1분기 순이익의 일부인 636억원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정 부회장은 분기마다 급여 외에 일회성 수입을 올린 것이다.
정 부회장이 받은 배당금은 △2019년 154억원 △2020년 154억원 △2021년 231억원 △2022년 191억원 △2023년 229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올해 수령한 전년도 결산배당금과 1분기 배당금은 총 116억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밸류업 기류에 맞춰 기업들이 분기 배당을 발표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배당이 승계 재원으로 가장 적절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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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표를 보면 HD현대오일뱅크는 △2019년 2451억원 △2020년 2034억원 △2021년 951억원 △2022년 3843억원 △2023년 5603억원으로 실적에 따라 들쭉날쭉하지만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HD현대는 HD현대오일뱅크 지분 73.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700억~4100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정유업황 악화에도 다음 달 주당 245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HD현대는 5월 주당 9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해 약 600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지만 다음 달 HD현대오일뱅크가 집행할 배당금 444억원으로 곳간을 채울 수 있게 됐다.
한편 조선업황 개선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HD한국조선해양, 최근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이 잠재적 배당 창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