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호텔" GS부터 신세계, 파라다이스까지… 호텔사업 확장하는 대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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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3.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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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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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호텔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전경 / 사진 제공 = 파르나스호텔
외국인 관광객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호텔 사업을 경쟁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GS부터 파라다이스, 신세계, 현대자동차 등 그룹 차원의 투자와 구조개편은 물론 자산운용사나 부동산개발사를 중심으로 호텔 운영을 위한 매매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호텔 수요 풀이 커지다 보니 5성급 이상 특급호텔에 더해 3~4성급 부티크호텔로 시장이 확장되는 경향도 함께 관측된다.  

3일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래관광객은 1103만명으로 전년의 319만명보다 245.7% 증가했다. 이는 호텔 산업 호황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한국호텔업협회가 전국 5대권역 200개 호텔의 표본을 월별 동향조사한 결과 지난 2023년 11월까지 평균 객실이용률(OCC)은 71%로 2019년(71.1%) 수준으로 돌아갔다. 같은 기간 평균 객실판매단가(ADR) 역시 16만원대로 2019년의 12만원1000원과 비교해 약 32% 개선됐다.  

 
대기업의 호텔 사업 드라이브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이에 발맞춰 5성급 이상 럭셔리호텔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과거 특급호텔이 대기업의 품위유지 차원에서 운영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플래그십호텔 수요가 늘고 수익 규모 역시 확대되면서 그룹 내 필수사업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GS그룹은 지난달 GS리테일 산하에 있던 파르나스호텔의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설법인 파르나스홀딩스(가칭)가 GS리테일과 나란히 ㈜GS 자회사로 재편될 예정이다. 그룹 내에서 호텔사업부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의미다. 파르나스호텔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4822억원, 1028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였다. GS리테일의 파르나스호텔 인수 직후인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130.6%, 영업이익은 763.9% 증가했다.  

현재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 파르나스호텔 제주 등 5성급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GS는 인적분할로 사업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이 연내 착공하는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조감도   /사진 제공=파라다이스그룹
 

파라다이스그룹은 연내 서울 장충동에 하이엔드호텔 건립을 시작한다. 1박 숙박료가 평균 100만원이 넘는 7성급을 표방하며 서울신라호텔과 직선거리로는 불과 400m 떨어진 곳을 부지로 정했다. 파라다이스는 오는 2028년 개관을 목표로 호텔 공사에만 5000~5500억원을 투입한다.   

신세계그룹도 나섰다. 부동산개발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서울 청담동 옛 프리마호텔 부지에 47층짜리 초고급호텔과 레지던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프리마호텔 개발 시행사인 미래인이 보유한 프리마호텔 개발사업 시행 프로젝트금융회사(PFV)의 최대주주(50%)다. 향후 신세계프라퍼티는 이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7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대규모 리뉴얼로 경쟁에 합세했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10개월간 총 720억원을 투입해 모든 객실을 호텔 스위트룸 형태로 단장한 뒤 5월에 재개관했다.  

 
호텔 운영을 위한 투자도 늘어나
자산운용사 및 부동산개발사를 중심으로 호텔 투자 기조가 바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팬데믹 당시 용도변경 및 재건축을 위한 매도와 매수가 주를 이뤘다면, 수익성이 회복된 2023년을 기점으로는 호텔 운영을 지속하려는 목적의 거래가 활발해진 것이다.  

글로벌 종합부동산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쉐라톤팔래스 강남(매수자 더랜드), 2021년 르메르디앙 서울(웰스어드바이저스·현대건설), 2022년 밀레니엄힐튼 서울(이지스자산운용) 등은 모두 오피스나 주상복합, 복합기능 랜드마크로 용도 변경하기 위해 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지난해 2분기 그랜드하얏트 서울(블루코브자산운용)을 비롯해 올해 상반기 티마크 그랜드호텔 명동(그래비티자산운용)과 콘래드 서울(ARA코리아자산운용) 등의 거래 목적은 모두 본업인 호텔 운영이었다. 
호텔신라가 5월 제주에 개장한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 조감도 /사진 제공=호텔신라
 

특급호텔과 더불어 부티크호텔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신라호텔, 소노인터내셔널이 대표적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달 부산 해운대에 L7 해운대를 오픈했다. L7은 롯데호텔앤리조트가 2016년부터 선보인 4성급 부티크호텔로, 부산점은 2018년 L7 홍대 개점 이후 6년 만이다. 

호텔신라 역시 5월 제주에서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를 개관했다. 여기에 하반기 중 신라스테이 전주와 신라스테이 세종이 연달아 준공될 예정이다. 대명소노그룹의 호텔·리조트 운영사인 소노인터내셔널도 이달 첫 부산사업장인 소노문 해운대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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