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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신세계그룹이 '이베이 색 지우기'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와 전 전 대표 모두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 출신인 데다, 특히 지마켓의 경우 대표이사 아래 C레벨 직책까지 외부 인사로 채웠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2021년 지마켓 인수 당시 일정 기간 고용승계를 약속했던 신세계그룹이 이번 인사를 계기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SSG닷컴과 지마켓은 대표이사 영입에 앞서 조직을 개편했다. SSG닷컴은 통합, 지마켓은 분리였다. SSG닷컴은 기존 4개 본부(DI, 영업, 마케팅, 지원) 체제를 2개 본부(DI, 영업)로 줄였고, 지마켓은 기존 PX본부를 PX(Product eXperience)본부와 Tech본부로 쪼갰다.
주목할 점은 이 조직들의 임원 구성에서도 두 계열사의 기조가 달랐다는 것이다. 대표이사 영입과 마찬가지로 SSG닷컴은 내부, 지마켓은 외부 인재를 앉혔다. SSG닷컴의 DI(Data·Infra) 본부장에는 이마트 DT(Digital Transformation) 총괄이었던 안종훈 상무가 옮겨갔다. 반면 지마켓 PX본부장에는 네이버 출신 김정우 상무, 신임 Tech본부장에는 쿠팡에 몸담았던 오참 상무가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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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을 총괄하던 이 전 대표의 퇴진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 역시 이베이코리아 출신이기 때문이다. 2006년 1월 이베이코리아에 입사한 이 전 대표는 인수 당시 이베이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였다. 이후 SSG닷컴 운영부문총괄과 지마켓 지원본부장을 겸직했으며 공동대표를 거쳐 지난해 9월 SSG컴 단독대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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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에 편입된 뒤 적자전환한 지마켓은 지난해까지 누적손실 규모가 1078억원(2021~2023년)에 달했다. 그사이 오프라인 대형마트라는 본업마저 흔들렸고 모기업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이래 첫 적자까지 냈다. 3조원이 넘는 인수비용을 3년이 지나도 회수하지 못한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지마켓 리밸런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마켓 내부적으로는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당초 신세계그룹이 지마켓을 인수한 의도는 쿠팡을 견제하는 동시에 이커머스 사세 확장을 위해서였지만, 정작 사들인 뒤에는 물류센터 건립 등 과감한 투자보다 당장 가시적인 실적과 내실 다지기 식의 수익성 압박이 심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판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는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데, 인수 이후 분기별로 실적 압박이 반복되다 보니 내부에서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다만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도 몸값만 3조4404억원인 지마켓이 기대와 달리 부진을 거듭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인수 직전연도 지마켓의 영업이익은 850억원에 달했다. 신세계그룹이 인수대금을 전액 차입으로 지불했더라도 연간 800억~900억원 수준의 이자비용을 지마켓이 감당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인수 직후 곧바로 적자전환하면서 그룹의 재무 부담이 가중됐고, 이는 이번 인적쇄신의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