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지정에 코스피 입성까지... 신분 바뀐 파라다이스, 득일까 실일까

입력
수정2024.06.18. 오후 6:56
기사원문
박재형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파라다이스가 지난달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데 이어 이달 코스피 이전 상장을 예고했다. 큰 변화를 앞둔 만큼 파라다이스 그룹의 득과 실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 제공=파라다이스그룹
파라다이스그룹에 올해는 변화무쌍한 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이 5조11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앞두고 있어서다. 더 큰 물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주주와 경영진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하지만 동시에 은둔형 경영자로 불리는 전필립 파라다이스 회장의 경영활동과 승계작업, 내부거래 등 민감한 이슈 역시 공개적으로 감시를 받는 만큼 리스크도 적지 않다. 득과 실이 뚜렷한 두 가지 변화가 파라다이스에 미칠 여파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코스피상장, 주주 기대 부흥할까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에 따른 코스닥시장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2002년 코스닥에 상장한 지 22년 만으로, 주식은 오는 24일 코스피시장에서 매매가 개시된다.  

파라다이스는 카지노・관광업을 영위한다. 엔데믹 이후 소비심리 회복 및 외국인의 방한 수요 증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파라다이스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942억원, 1458억원으로 1972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 1분기 역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한 2648억원, 영업이익은 155% 늘어난 484억원으로 1분기 기준 최대치였다.  

이러한 성과와 시장의 기대감은 코스피 이전 상장 및 대기업집단 지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카지노 업계에서 파라다이스의 영업이익은 강원랜드(2823억원) 다음으로 크지만,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였기 때문에 기업가치 저평가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파라다이스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내다본다. 기업 인지도 제고는 물론 강원랜드, 한국관광공사 자회사 GKL, 롯데관광개발 등 동종 업체와 섹터를 구축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 증가와 함께 장기투자 성격의 기관·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투자자의 저변이 확대되는 셈이다.  

반대로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히려 기업가치 재평가 이후 투자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16년 7월 코스피시장에 이전 상장한 동서가 대표적이다. 동서 주가는 이전 직후 종가 기준 3만3750원에서 1년 뒤 2만8900원으로 16.8% 하락했다.  

 
대기업집단 지정, 득일까 실일까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지주사 파라다이스글로벌을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세 자녀는 파라다이스글로벌 지분을 6.7%씩 나눠 가졌으며 장남 전동혁 씨는 파라다이스플래닝 지분 20.0%를 추가로 들고 있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파라다이스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주식 소유 및 내부거래 현황 등 공시의무가 확대되면서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늘었다. 그간 파라다이스는 전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의 대외 노출이 적었던 만큼 여파가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부동산관리업을 하는 파라다이스플래닝의 지분구조가 지난달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를 통해 드러났다. 기존 파라다이스플래닝 주주는 지분 60.0%를 보유한 지주사 파라다이스글로벌 외에 알려진 것이 없었다. 하지만 해당 공시에서 나머지 40.0%를 전 회장과 2002년생인 장남 전동혁 씨가 20.0%씩 가졌다는 사실이 추가로 공개된 것이다.  

전 회장의 세 자녀(우경, 동혁, 동인)는 당초 지주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 주식을 6.70%씩 나눠 갖고 있었다. 하지만 장남만 추가로 계열사 주식을 들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경영 승계를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전 회장(67.33%) → 파라다이스글로벌(37.90%) → 파라다이스, 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전 회장은 2005년 세 자녀에게 파라다이스인천 지분을 20.0%씩 증여했다. 이는 2011년 파라다이스인천이 지주사인 파라다이스글로벌에 흡수합병되면서 파라다이스글로벌 지분 6.70%로 전환됐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주요뉴스해당 언론사에서 선정하며 언론사 페이지(아웃링크)로 이동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