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준비돼있다"…트럼프에 대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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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04. 오후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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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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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대통령 취임 앞두고 유화 분위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보름여 앞두고 이란이 서방과 핵 협상에 관한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중국중앙TV(CCTV) 인터뷰에서 "서방 국가들이 새로운 협정을 끌어낼 수 있다면, 우리는 즉시 핵 프로그램에 관한 건설적인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그는 자신이 언급한 협상이 "협정 타결을 목표로 하는 협상"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9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79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 계기에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발언은 오는 13일 제네바에서 예정된 이란과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3개국의 회담을 열흘 앞두고 나온 것이다. 앞서 이란과 이들 3개국은 지난해 11월 말에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차관급 회담을 열었으나 구체적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이란 측이 대화 성과를 공개하지 못한 채 후속 논의를 하겠다고 밝힌 점에 비춰 특별한 진전이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오히려 이를 전후로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도는 높아졌다.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원심분리기 6천여대 추가 설치를 통보했고,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측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해 '예방적 공습'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핵 시설을 두고 국제 사회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협상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이란은 2015년 서방과 타결한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국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자국의 핵 계획을 제한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제재가 해제됐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이탈하면서 이란은 이에 맞서 핵 계획을 다시 세웠다. 이란은 2019년부터 핵 합의에서 약속한 수준(3.67%)을 넘겨 농축우라늄 농도를 높여왔고 최근에는 '준무기급'인 60%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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