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도 콘텐츠 지원 확대·AI 도입 예정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과 숲(SOOP)의 최고 시청자 수 차이가 2만8000명대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리밍 플랫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인터넷 방송 랭킹 사이트 소프트콘뷰어쉽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치지직의 최고 시청자 수는 25일 기록한 33만4363명으로 파악됐다. 해당 기간 중 SOOP이 지난 22일 기록한 최고 시청자 수 36만2533명과 비교하면 격차는 2만8170명이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표방하며 지난해 12월 첫 서비스를 개시한 치지직은 불과 일년 만에 숲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지난 8월 SOOP의 최고 시청자 수가 45만명을 웃돌고 치지직은 20만명을 밑돌아 2배가 넘게 차이가 난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급성장을 이룬 것이다.
치지직이 점유율을 늘린 건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e스포츠 중계 효과가 컸다. 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중계가 큰 호응을 얻었고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비롯한 주요 대회를 중계했다. 향후 파트너 스트리머를 리그 형식의 e스포츠 대회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지직은 이참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수익 창출 다각화를 통해 인기 스트리머가 치지직 생태계에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스트리머 채널과 스마트스토어를 연동, 스트리머가 제작한 굿즈를 팬들에게 더욱 손쉽게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방송 내에도 스마트스토어 상품 구매 링크를 연결할 수 있게 된다. 구독 상품 혜택도 구독자 인증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된다.
진행자 또는 출연진이 가상 아바타나 캐릭터로 분장해 동영상을 송출하는 버추얼 스트리머에 대한 지원도 늘리고 있다. 치지직에서 만들어진 짧은 영상이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노출되도록 했다. 게임 특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벗어나 장르 다양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지난 26일 오후 11시께 치지직 스트리밍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가 몰린 분야는 토크인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e스포츠 콘텐츠의 수혜를 받다보니 내년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버추얼 스트리머를 데뷔시켜주는 프로젝트도 있었는데 정기화하는 등 이러한 콘텐츠도 확대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치지직 전략에 맞서 SOOP도 점유율 1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엔 콘텐츠 지원 확대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등 향후 전략도 발표했다. SOOP은 내년 콘텐츠지원센터 예산 2배 확대, 글로벌 콘텐츠지원센터 신설, 오리지널 콘텐츠 참여 기회 확대, 대형 캠페인 진행 등 방안을 마련한다.
AI가 영상을 생성해 유저에게 끊김없이 제공하는 '싸비(SAVVY)'와 이용자의 콘텐츠 선호도를 학습해 최적화된 콘텐츠를 추천하는 '수피(SOOPI)' 등 AI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싸비는 시범 도입하고 내년 6월에는 모든 스트리머와 유저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