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화장실 청소를 왜 여자가 하나요" 민원에…'처리 불가' 입장 밝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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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27.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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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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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 "소변 누는 모습 보면 혐오감 들듯"
서울시 "청소직 남성 지원자 수 적어"
남성 화장실을 여성 미화원이 청소하는 것은 성 착취 행위라고 주장하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는 청소직에 몸담은 남성 직원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해당 민원을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서울시는 최근 국민신문고에 "요즘같이 성 질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에 아직 남성 화장실을 여성이 청소하는 행태는 참으로 이상하다"는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민원인 A씨는 "여성 미화원이 남성 화장실에 들어가 소변 누는 모습(성기도 볼 수 있음)과 변기 모습을 보면 기분이 어떨까. 남성 혐오감이 들지 않을까 한다"며 "이런 행위는 여성 청소 미화원에 대한 성 착취 행위와 같은 것이다. 이 또한 남성우월주의의 표상이 아닐까 한다"고 썼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그러면서 "남자 화장실 청소는 남성 청소 미화원이 해야 한다"며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 남성 화장실은 남성 청소 미화원이 청소하는 모습을 보이면 대중들의 인식도 많이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가 민원을 낸 국민신문고 공개제안은 국민의 참여를 통해 다수가 공감하는 제안이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국민제안이다.

하지만 서울시와 서울 지하철 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는 해당 민원을 채택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시와 공사는 "청소 직원 채용 시 남성 지원자 수가 적어 여성이 대다수 채용된 후 역사에 배치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자 화장실을 여자 직원이 청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여자 직원이 남자 화장실을 청소하는 경우 최대한 고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출입구에 청소 중임을 알리는 안내판 또는 롤스크린 등을 반드시 게시하고 고객에게 양해를 구한 후 청소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 시는 "남자 청소 직원 수가 부족해 남자 화장실을 여성이 청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화장실 이용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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