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심화와 수익성 하락 우려지난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모회사 핀둬둬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경쟁 심화와 수익성 하락을 전망한 경영진의 발언이 도화선이 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핀둬둬 주가는 95.91달러(약 12만7569원)로 전날 대비 4.09% 하락했다. 지난 23일 5%, 26일 실적 발표 이후 상장 이래 최대폭인 28.5% 급락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주가는 그 사이 34.8% 떨어졌다. 26일 하루에만 평가액 550억달러가 증발했고,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로 꼽히던 황정(콜린황)의 순자산은 140억달러 감소하며 부호 1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기대를 밑돈 실적과 경영진의 추후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 발언 이후에 나타난 것이다. 천레이 핀둬둬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분기 실적 발표 후 "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장기적 성장을 위해 추후 몇 년 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을 포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천 CEO는 "고품질 개발로의 전환과 지속 가능한 생태계 육성에 전념할 것"이라면서 "플랫폼 신뢰와 안전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고품질 상인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적 희생과 수익성 감소 가능성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핀둬둬의 지난 분기 매출액은 971억위안(약 18조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을 뿐 아니라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추정치(약 999억위안)에 다소 못 미쳤다.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44% 급증한 320억위안으로 시장 예상치(301억위안)를 뛰어넘었지만,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UBS는 고객 서한에서 핀둬둬의 이 같은 시장 전망에 투자자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경기 침체와 소비자 지출 감소로 인해 큰 변화를 겪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차이나 스키니의 마크 테너 전무는 SCMP에 "핀둬둬의 주요 경쟁사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은 서비스, 물류 및 품질 평판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저가 상품에 주력해 핀둬둬의 입지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