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팬덤 의존하는 아이돌 문화 개선해야”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주춤했던 페스티벌·콘서트 수요가 폭발하면서 티켓값이 천정부지로 모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주요 고객층이 10∼20대인 만큼 경제력이 없는 미성년자들의 공연 관람 비용이 고스란히 부모의 부담으로 작용해 문제로 지적된다.
싸이의 ‘흠뻑쇼’의 경우 17일 인터파크 티켓에 게시된 올해 예매자 통계에서 10대는 전체의 5% 안팎이다. 2022년 10대 예매자가 1∼2%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가장 보편적인 스탠딩석은 16만5000원으로, 학생 할인 20%를 적용해도 13만원이 훌쩍 넘는다. 당일 교통비와 식사 등을 포함하면 최소 20만원 안팎의 지출은 불가피하다.
K팝 아이돌의 콘서트 티켓 판매가는 대체로 일반석 15만원, VIP석은 약 20만원 선으로 책정된다. 최근 몇 년 새 30∼50% 올라서 이제는 해외 팝스타의 내한 공연 가격과 거의 비슷해진 수준이다.
올해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세븐틴의 콘서트 티켓 가격은 13만2000원∼19만8000원이었다. 5월 NCT 드림의 고척스카이돔 콘서트도 15만4000원∼19만8000원이었다. 이들 그룹의 2019년 콘서트 가격은 모두 12만1000원이었다.
티켓 구매에 실패할 경우 낙담한 자녀를 위해 웃돈을 주는 이른바 ‘암표’까지 사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공연뿐만 아니라 가수의 팬 미팅, 앨범, 굿즈 등을 포함하면 비용은 더 치솟는다.
업계에서는 무대 설치비용, 대관료, 출연료 등 전반적인 물가가 몇 년 전보다 크게 뛰어 콘서트 입장료도 올랐다는 입장이다. 이태원 참사 이후 다중인파 안전관리 비용이 늘어난 것도 이유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가격이 올라도 옛날과 비교해 순수입은 별반 차이가 없다”며 “티켓값에 대한 지적을 고려해 공연 가격을 유지할 경우 어쩔 수 없이 굿즈 판매 등의 수익으로 메꾸게 되는 만큼 팬 지출에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음악 중심이 아닌 시스템과 자본으로 산업의 중심이 옮겨간 점이 문제라며, 지나치게 팬덤에만 의존하고 상업화된 공연·아이돌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이를 개선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