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도 숙련직 재고용제도 도입…실질적 정년연장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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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3. 오전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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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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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23일 새벽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
기본금 10만1000원↑·성과급 1500만원
한국GM 노사가 정년을 맞은 노동자가 퇴직 후 한두 해 더 일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국내 최대 완성차 사업장인 현대차나 기아에서 시니어 혹은 베테랑 등으로 이름 붙인 촉탁직 제도로 정년 퇴직자는 최대 2년까지 더 일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당장 정년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23일 한국GM 노사가 합의한 올해 임금단체협상 잠정안을 보면, 노사는 올해 교섭을 마친 후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고용방안을 같이 검토하고 논의하기로 했다. 노사는 "2025년 연말부터 전문기술을 필요로 하는 숙련 직종에 대한 단계적 시범운영 실시를 목표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의했다.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중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제공:한국GM]


이 회사 직원의 정년은 60세다. 아직은 재고용과 관련한 제도가 따로 없다. 현대차에선 2019년 촉탁직 제도를 도입, 정년을 마친 연구소나 기술직 등 일정 조건을 갖춘 직원은 1년간 더 일할 수 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이를 추가로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합의했다. 앞서 기아 노사는 이러한 정년 후 최대 2년(1 1년)간 일하는 방안을 지난해 합의했다. 현대차 사측 역시 지난해 노조 측에 기간을 1년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합의안에서는 빠졌었다.

고령화에 연금수령 시기가 늦춰지면서 정년을 늘려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번졌다. 다만 사용자 입장에선 국내 임금제도가 오래 일할수록 높아지는 연공성이 강한 점, 그로 인한 비용부담 등을 이유로 부정적이다. 청년 일자리 부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년 연장을 제도화, 의무화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는 배경이다. 이에 이러한 촉탁직 제도가 현실적 대안으로 일부 사업장에서 하나둘 도입됐다.



한국GM 노사는 임금인상 폭 등을 둘러싸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파업까지 불거졌으나 이번에 잠정합의안을 내놓으면서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노조는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조합원 투표를 하기로 했다.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지난해 경영성과와 격려금 등을 포함한 성과급 1500만원 등을 잠정 합의했다.

이와 함께 현재 부평·창원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신형 모델을 2027년 내놓기로 했다. 쉐보레·캐딜락·GMC 등 기존에 국내 선보인 브랜드 외에 GM이 운영 중인 다른 브랜드 차종을 도입하는 방안, 수출 중인 차종을 국내에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향 수출물량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으나 내수 시장에서 부진한 점을 타개해보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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