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물 달라고 팔 톡톡 쳤는데"…수갑 찬 NFL스타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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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9.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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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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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수갑 채워져
승무원의 일방적인 폭행 주장에 '상처'
2회 슈퍼볼 챔피언이었던 NFL 명예의 전당 테렐 데이비스가 캘리포니아행 항공편에서 누명을 썼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전설적인 풋볼 선수 테렐 데이비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19일 영국 BBC는 지난 13일 덴버에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로 향하는 유나이티드 항공편에서 테렐 데이비스가 누명을 썼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는 아내와 두 아들, 딸과 함께 여행하던 중이었고, 비행 중 아들이 얼음물 한 잔을 요청했다. 데이비스는 "승무원이 아들의 요청을 듣지 못했거나 무시했다"며 "나는 침착하게 손을 뻗어 (승무원의) 팔을 부드럽게 두드려 그의 주의를 끌었고 다시 아들에게 얼음물을 주문하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승무원은 "나를 때리지 말라"며 소리쳤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다른 승객이 "당신을 때리지 않았다"라고 대신 해명하기도 했다.

그 뒤 남은 비행 동안 데이비스는 승무원과 교류하지 않았고, 비행기가 오렌지 카운티에 착륙한 후 FBI가 들이닥쳐 데이비스에게 수갑을 채웠다고 했다. 데이비스는 CNN에 "그들은 나에게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다"며 "나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데이비스는 "심문 과정에서 요원들은 승무원의 주장이 부정확했다고 판단했고, 깊이 사과했다"라고 밝혔다. 이 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유나이티드 항공은 해당 승무원을 정직시켰다. 또 유나이티드 항공도 해당 사건은 "우리가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여행 경험이 아니다"라며 데이비스 측에 사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유나이티드 항공이 자신의 법률대리인에게만 연락했다며 유나이티드 항공의 직접적인 사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데이비스는 이 일이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하며 "내가 백인이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측은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렐 데이비스는 1995~2001년까지 NFL의 덴버 브롱코스에서 러닝백으로 활약했던 전설적인 풋볼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1997년에 달성한 포스트시즌 단일 시즌 터치다운 8개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는 1998년과 1999년 슈퍼볼 우승도 2회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프로 풋볼 명예의 전당에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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