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발표한 제76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 목록에 따르면 테리 연구원은 ‘비욘드 유토피아’ 공동 제작자 4인 중 한 명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탈북민 가족의 목숨을 건 실제 탈출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3대가 중국, 베트남, 라오스,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 가족과 북한에 있는 아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려는 어머니의 사연을 담았다. 미국 독립영화계에서 유명한 매들린 개빈 감독이 연출했다.
험난한 탈북 과정을 생생하게 다뤄 지난해 1월 미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래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상영돼 호평받았다. 지난해 말 아카데미 영화상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예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1월 미 국무부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워싱턴D.C. 청사에서 이례적으로 상영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미국 공영방송 PBS에서도 방영됐다.
테리 연구원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에서 일했던 한국계 대북 전문가다. 미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한국 정부를 대리해 활동한 혐의로 전날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미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테리 연구원은 CIA 퇴직 이후 한국 국가정보원을 위해 정보 수집과 당국자 만남 주선 등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가성으로 명품 가방 등 물품과 3만7000달러의 연구자금 등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는 외국 정부를 위해 활동하려면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법무부에 신고해야 하는데 검찰은 그가 이 같은 의무를 위반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