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4연임 절대반대"…축협 4행시 이벤트 열었다 '혼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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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7.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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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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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선임 관련 잡음 이어지는 축협
SNS에서 '4행시 이벤트' 진행 중
축구팬들, 재치있는 4행시로 축협 비판
최근 감독 선임과 관련하여 잡음이 끊이지 않는 대한축구협회(KFA)가 온라인 4행시 이벤트를 열었다.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기획한 이벤트였지만, 팬들은 KFA를 비판하는 4행시를 연달아 올리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KFA가 4행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K3·K4리그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16일 KFA가 주최 및 운영하는 K3·K4 리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4행시 이벤트와 관련한 공지문이 올라왔다. 이번 이벤트는 이번 달 1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며, K, 3, K, 4를 앞자리로 한 4행시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40명에게 치킨, 커피 등의 모바일 교환권을 선물한다.

이같은 행사는 최근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하여 급격히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려는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해당 이벤트에 달린 축구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KFA 측이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부정적 이슈에 대해 단순 이벤트로 넘어가려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축구 팬들은 해당 이벤트 페이지에 재치 있는 4행시를 지어 KFA를 비판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을 보면, ▲K: 클린스만(Klinsmann), 황선홍, 홍명보 ▲3: 3연타로 말아먹은 감독 선임 ▲K: KFA 몰락 1등 공신 정몽규 ▲4: 4선 절대 반대라고 적혀있다. 맨 앞 K는 그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위르겐 클린스만과 감독대행 황선홍, 그리고 현재 감독을 역임 중인 홍명보의 이름이 적혀있고, KFA 회장인 정몽규 회장에 냉소를 보내기도 했다.

해당 댓글에 누리꾼들은 "이걸 어떻게 이기냐", "장원급제 나왔다", "인간적으로 이분은 상 드려야", "이런 댓글 달릴 줄 모르고 간 크게 이벤트 연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4행시 이벤트'에서 가장 높은 공감을 기록하고 있는 누리꾼의 댓글. [사진=K3·K4리그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 외에도 누리꾼들은 ▲K: 클린스만 연봉으로 ▲3: 30억씩 퍼주다가 ▲K: 코리아(Korea) 대학교 인맥 축구로 ▲4: 4년 또 날리게 생겼네, ▲K: K리그는 한국 축구가 아닌가요 ▲3: 3연패 경쟁하던 전 울산 HD 감독님 ▲K: 코리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홀랑 가버리시는 거 보니 한국 축구 ▲4: 40년은 퇴보했네요 등의 센스있는 답글로 KFA를 비판했다.

한편 지난 7일 KFA는 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임명 당시 홍 감독은 울산 HD 감독을 역임 중이었으며,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외국계 감독 선임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발표였기에 축구 팬들의 실망이 커졌다. 여기에 더해 KFA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인 박주호가 감독이 내정되어 있던 분위기였다는 내부 폭로를 하여 논란은 더욱 커졌다.

논란이 인 것은 비단 축구 팬뿐만이 아니었다.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김영광 등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들도 KFA의 행정절차를 지적했다. 이에 홍 감독은 "선후배 관계를 떠나 누구든 한국 축구를 위해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나쁘지 않다"며 "많은 분이 걱정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다.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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