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연봉 1억원에 주 2회 재택"…'현대차 연봉표'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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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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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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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앞둔 현대차 연봉에 '관심'
'현대차 2024년 연봉표' 확산돼
관계자 "사실 아냐…연봉 다 다르다"
현대자동차(현대차) 노사가 지난 8일 역대 최대 임금 인상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대차 직원들이 받게 될 연봉을 정리했다는 '연봉표'가 확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대차 2024년 연봉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는 직장 재직자만 가입할 수 있다. 해당 글은 이번 임금협상이 될 경우 오르는 금액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연차별로 살펴보면, 사원 1년 차 직원의 계약 연봉은 5040만원에서 5251만원으로 오른다. 여기에 성과급 3800만원, 복지포인트 및 명절휴가비 400만원을 합하면 총 9451만원을 받는다. 대리 1년 차의 2024년 계약 연봉은 6051만원으로, 성과급 4000만원을 더하면 연봉 1억원을 넘긴다. 복지포인트 등을 더하면 1억400만원을 수령하는 셈이다. 2024년 과장 1년 차의 계약 연봉은 8446만원이며, 성과급은 5200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복지 금액을 추가하면 1억4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받는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화제가 된 '2024년 현대차 연봉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국세청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소득자의 연봉 평균은 4214만원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초반(20~24세)은 2994만원, 20대 후반(25~29세)은 3678만원을 수령한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30대 초반(30~34세)의 연봉은 4459만원이고, 30대 후반(35~39세)은 5256만원을 평균적으로 받고 있다.

현대차의 사원 1년 차 직원의 연봉(계약 복지)은 1억에 가깝다. 이 금액은 평균 연봉이 6008만원으로 가장 높은 50대 초반(50~54세)이 수령하는 금액보다 4000만원 넘게 차이가 난다. 이같은 내용에 누리꾼들은 "요즘 막내 변호사가 세후 350~500 받는다는데, 칼퇴근도 보장되는 현대차가 전문직보다 최고다", "레지던트 월급이 400만원 조금 안 되는데 의사보다 더 잘 버네", "진지하게 현대차 들어가는 게 답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주 2회 재택도 가능하다"고 말해 부러움을 샀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사원과 대리, 과장의 개념이 없다. 현재는 매니저와 책임 매니저밖에 없다"며 "회사 내 다양한 직군에 따라 연봉이 다르고, 책임 매니저부터는 연봉제라서 개인 성과에 따라서도 연봉이 달라진다. 표 하나로 연봉을 정리하기는 힘들다"고 부인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9년부터 기존의 일반직 직급 제도 대신 G1~4까지 4단계로 단순화시킨 직급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1, 2는 매니저에 해당하고 3, 4는 책임 매니저로 통한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는) 계약 연봉에 비해 성과급의 비중이 큰 회사여서 사실상 급여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한 번에 지급되는 것도 아니고, 분할해서 지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임단협 즈음 취업 관련된 사이트에서 올라온 정보 등을 인용해 올해에 맞춰 가공한 표가 돌아다니고 있다"며 "자신의 정확한 인상 연봉액을 아는 직원은 드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2026년까지 이른바 '킹산직(생산직의 왕이라는 신조어)'으로 불리는 생산직(기술직) 인력 11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생산직은 국내 대기업 생산직 가운데 최고 수준의 처우와 복리후생을 제공해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평균 연봉이 높고 만 60세 정년 보장이 되며 신차 구매시 최대 30% 할인 등 복지 혜택도 많아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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