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974만원 맞벌이도 '장기전세Ⅱ' 신청 가능…연내 1000가구 공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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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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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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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7월23~24일 장기전세Ⅱ 300가구 모집
무자녀 신혼부부에 전용 49㎡, 유자녀 가구에 59㎥ 공급
총자산 기준 도입…금융자산 포함 6.55억 넘지 말아야
8월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 등 공급 예정
서울시가 신혼부부를 위해 마련한 ‘장기전세주택Ⅱ’의 첫번째 입주 신청이 23일부터 시작된다. 1호 주택은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으로 이 곳에 입주할 300가구를 모집한다. 맞벌이 신혼부부의 월평균 소득이 974만원 이하인 경우 3억 중반대 보증금으로 최소 10년간 거주할 수 있다. 자녀를 출산하면 소득·자산 기준 상관없이 재계약도 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시청에서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 전세주택II(Shift2) 300세대를 본격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당첨되는 신혼부부 300가구는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에 12월 초부터 입주하게 된다고 말했다. 발표를 마친 오 시장이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서울시는 신혼부부 또는 예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장기전세주택Ⅱ 1호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 신청을 오는 23~24일 SH공사 홈페이지에서 받는다고 10일 밝혔다. 장기전세주택Ⅱ는 출산 또는 결혼을 계획 중인 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와 내 집 마련 기회를 제공하는 임대주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기전세주택은 20년을 전세로 거주할 수 있고 강남의 경우 동일평형 전세에 비해 30~40% 가격에 공급하는 곳도 있따"며 "이번 장기전세주택Ⅱ의 경우 소득 기준을 완화하는 등 파격적인 기준을 적용했다"며 "소득 기준이 너무 엄격해서 저소득층에게만 한정되면 그림의 떡인데, 이번엔 기준이 상당히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입주 후 출산 땐 20년 거주 가능…보증금 3억 중반~4억 초반=

서울시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주택Ⅱ 전용 49㎡의 경우 무자녀 가구에게, 59㎡의 경우 유자녀 가구에게 공급한다. 전용별 가구 수는 각각 150가구다. 최소 10년간 거주를 보장하고 자녀를 출산하면 최장 20년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전세보증금은 49㎡ 기준 3억5250만원, 59㎡ 기준 4억2375만원이다. 이달 기준 동일 면적의 전세 시세는 각각 6억, 8억원대다.

혼인신고 한 날로부터 7년 이내인 신혼부부 또는 모집공고일로부터 6개월 이내 혼인신고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가 입주 대상이다. 부부 모두 공고일 기준 5년 이내 주택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입주 이후 출산하는 가구에는 인센티브도 준다. 소득·자산과 상관없이 2년 단위로 재계약 할 수 있다. 거주기간은 10년에서 20년으로 연장할 수 있다. 2자녀 이상 출산 가구에게는 살고 있는 장기전세주택을 시세보다 최대 20% 싼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준다. 입주 후 자녀가 늘어나 세대원 수가 늘어나면 입주 후 10년 차부터 더 넓은 평형으로 이사할 수 있게 지원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주변 시세의 75% 기준을 적용했는데 감정평가 시점이 일러 그 사이에 시세가 올라 50~60% 가격에 공급하게 됐다"며 "10년 간 재계약 때 보증금은 5% 내에서만 인상할 수 있다. 향후 신규 공급은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월 974만원 버는 맞벌이도 신청 가능, 총자산 6.5억 이하 기준 도입

서울시는 기존 장기전세주택보다 신혼부부 소득 기준을 낮췄다. 전용 60㎡ 이하는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20% 이하(맞벌이 가구 180%), 60㎡를 초과하는 경우 150% 이하(맞벌이 가구 200%)라면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전용 60㎡ 이하 주택만 공급한다. 자녀가 없는 맞벌이 신혼부부의 경우 월 평균 소득 974만원 이하면 신청할 수 있다. 맞벌이 3인 가구는 1295만원, 맞벌이 4인 가구는 1484만원이어도 신청 가능하다.

입주자 선정 때 소득 수준을 우선적으로 반영한다. 소득이 낮은 신혼부부에게 30%를 우선 공급한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전용 60㎡ 이하 주택 기준인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 이하(맞벌이 150% 이하)인 가구가 우선공급 대상이다. 60㎡ 초과 주택의 경우 120% 이하(맞벌이 180%) 이하에 우선공급한다.



입주자 선정 때는 총자산 기준을 마련해 고액 자산가의 입주를 막는다. 금융자산 등 총자산이 6억5500만원 이하인 경우 장기전세주택을 신청할 수 있는데, 총자산은 부동산, 자동차, 일반자산, 금융자산을 포함하고 부채를 제외한 금액을 말한다. 그동안 장기전세주택은 자동차·부동산 가액만 고려했다.

한병용 주택정책실장은 "입주할 때 자산기준이 6억5500만원인데 중앙부처에서는 3억4500만원을 자산 기준으로 잡고 있어 서울의 주택·전세 가격을 고려해 1.9배 금액을 적용하도록 요청받았다"며 "주택 평형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적용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협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혼부부 입주 기회 확대를 위해 무주택 가점 기준은 폐지하고 서울시 연속 거주 기간, 청약저축 납입 횟수로 가점을 부여한다. 연속 거주기간 10년 이상, 주택 청약저축 납입 횟수 120회 이상이면 만점이다. '자녀 수'에 따라 부여하는 가점은 없다. 다만 입주자모집 공고일 기준으로 3년, 5년 이내에 장기전세주택 계약 사실이 있거나 다른 장기전세주택 계약 사실이 있는 경우 감점된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장기전세주택Ⅱ 서류심사 결과는 다음 달 9일, 최종 당첨자는 10월 7일 발표된다. 당첨자는 12월4일부터 입주할 수 있다.

다음달 롯데캐슬 이스트폴 등 288가구 입주자 모집

서울시는 다음 달 288가구의 장기전세주택Ⅱ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광진구 자양1(롯데캐슬 이스트폴) 177가구 ▲송파구 문정3 35가구 ▲은평구 역촌1 33가구 ▲관악구 봉천 18가구 ▲구로구 개봉 16가구 ▲성북구 길음 9가구 등을 공급한다. 자양동에 공급되는 롯데캐슬 이스트폴의 경우 전용 79·82㎡ 면적으로 공급된다. 12월 중 500가구 모집 공고도 예정돼있다.



서울시는 하반기에 장기전세주택Ⅱ를 1000가구 이상 공급하고 장기적으로 공급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와 논의중이다. 한병용 주택정책실장은 "국토부와 임대주택 공급 가용 용지를 발굴하고 있다. 인근 노후 공공청사에 대한 개발이라던지, 폐교 용지 개발 등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기존에 장기전세로 공급했던 물량 중 20년 초과된 곳에서 일부 퇴거한 주택을 장기전세주택Ⅱ로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혼부부가 한 해에 3.2만쌍이 탄생하는데, 2026년까지 연간 4000가구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연내 1000가구까지는 공급 가능하다"며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이고 정부에서 도와주면 더 많은 물량을 빠른 속도로 공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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