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가 보여요"…고교 교사, 셀카 잘못 올렸다 결국 '재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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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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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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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셀카 사진 올린 2년차 교사
교사 뒤로 보이는 '기말고사 문제'
학생·학부모 이의 제기…고3 재시험
2년 차 교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셀카를 올렸다가 여러 뭇매를 맞고 있다. 교사가 찍어 올린 사진 뒤에 시험 문제가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해당 교사가 재직 중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재시험을 치러야 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9일 경남교육청은 고등학교 교사 A씨(20대)가 지난달 중순 자신의 SNS에 시험 문제를 노출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달 중순,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출제하던 중 부담을 토로하는 글과 함께 셀카(직접 찍은 얼굴 사진)를 찍어 올렸다. 그런데 사진 배경에 시험 문제 일부가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노출된 문제는 고등학교 3학년 1개 과목 20개 항목 중 6개로 확인됐다. SNS를 접한 동료 교사가 A씨의 사진에 대해 지적하자 A씨는 곧바로 사진을 내렸으나, 이미 사진을 올린 지 1시간이 지난 후였다.

당시 A씨는 자신의 SNS가 비공개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문제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판단해 기존 출제했던 문제들로 지난 3일 예정되어있던 기말고사를 진행했다. 시험 응시자는 3학년 학생 38명이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경로로 문제가 노출됐다는 사실이 시험 직후 드러났다. 이에 일부 학생과 학부모가 이의를 제기했고, 학교 관할인 경남 교육청도 해당 사실에 대해 뒤늦은 파악에 나섰다.

A씨는 학생들에게 사과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가 재직 중인 학교는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전날 오전 해당 과목에 대한 재시험을 치렀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발령받은 교사 A씨가 문제 출제에 부담을 느껴 고충을 토로하는 글과 함께 셀카를 올렸다가 일부 문제가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고의가 아니고, 학생들도 사과를 받았기에 학교 차원에서 주의나 경고 등의 행정처분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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