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후에 온다더니 감감무소식…베트남 아내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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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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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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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힘들어서…" 쪽지 두고 가출한 아내
베트남 아내 얼굴 사진·실명 공개한 남편
누리꾼 갑론을박 "예고된 불행" vs "힘내길"
국제결혼이 증가하며 그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쪽지를 두고 가출한 베트남 아내를 찾는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A씨 아내가 가출 전 남기고 간 쪽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능한 남편이 가출한 베트남 각시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혼인무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5월 23일 입국해 13일간 결혼 생활을 하고 6월 3일 가출한 베트남 각시를 찾는다"고 운을 뗐다.

A씨의 아내가 가출 전 남긴 메모를 보면, 아내 B씨는 "죄송하다. 집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라며 "편안하게 나가고 싶다"고 서두를 밝힌다. 이어 "가능하다면 2주 동안 (집을) 나가고 싶다"며 "남편이랑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익숙하지 않은 게 많았다. 부디 A씨가 제 결정을 받아들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또한 B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락하겠다는 말과 함께 "다시 오겠다"는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2주 후에 돌아온다는 약속과 달리, B씨는 한 달이 지난 후에도 A씨에게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현재까지 연락 두절인 상태다. 가출한 지 한 달이 넘었다"며 "아내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했고, 비자는 말소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아내를 찾기 위해 아내의 얼굴이 나와 있는 사진을 여러 장 공개하기도 했다. A씨와 함께 찍은 셀카(셀프 사진)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A씨도 함께 촬영한 결혼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A씨는 "아내는 오른쪽 어깨와 팔뚝, 손목에 문신이 있다"며 "현재 제 SNS 계정도 차단한 상태다. 아내에 대한 가출 신고와 사기죄 고소를 마쳤다. 찾으면 감옥에 넣고 싶다. 제보를 부탁드린다"며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공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작정하고 한국 온 듯", "요즘 국제결혼 한 여성분들 중 집 나가신 분들이 많던데, 힘내시라", "베트남 국제결혼은 정말 할 게 못 되는 것 같다", "인간 불신 생길 듯", "결혼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가출한 게 정상인가", "아마 현지 남자친구를 한국으로 데려왔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애정 없이 한 결혼의 최후", "그러니까 왜 여자를 사 오냐", "사랑 없이 한 결혼인데 오래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 게 패착"이라며 A씨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국제결혼 사기 피해는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3일에는 결혼한 지 6일 만에 베트남 아내가 도망갔다는 사연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자신 아내의 사진과 실명 등을 공개한 누리꾼 B씨는 "목격자 말로는 아내가 유흥업소에서 도우미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며 "아내의 비자는 지난 1월 26일 만료돼 현재 불법체류 신분이다"라고 원통해했다.

2023년 전체 혼인 건수를 보면, 내국인 혼인율은 2022년 대비 800건 감소한 19만1700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1만6700건으로 같은 기간 대비 3600건이 증가했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미국▲태국 등의 순이었고,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 남성은 ▲중국 ▲호주 ▲영국 ▲캐나다 ▲미국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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