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찬성했다고…국회의원 아들 청첩장에 도 넘은 악플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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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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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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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찬성한 민주당 김윤
아들 청첩장 '댓글 테러' 당했다
협박·비꼬기 악성 댓글 잇달아
김윤, 댓글 법적 대응 검토 중
의대 증원과 관련된 의정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꾸준히 의대 증원에 찬성해 온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들이 댓글 테러를 당했다. 김 의원은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으로, 아들의 결혼식을 위한 모바일 청첩장을 돌리던 중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사들, 김윤 의원 아들 청첩장 테러 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의대 증원에 찬성한 김윤 의원 아들 모바일 청첩장에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며 청첩장을 갈무리한 사진을 공개했다.

통상적으로 모바일 청첩장은 모든 사람이 자유로이 댓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해 둔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김 의원의 아들 청첩장 댓글 란에는 70여개 정도의 많은 댓글이 달려있으며, 대부분 지인이 아닌 타인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임현택(대한의사협회 회장)', '김윤(김 의원의 실명)',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 등의 닉네임으로 악의적인 댓글을 단 누리꾼들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와 김 의원의 아내 실명을 언급하여 닉네임을 지은 이도 많다.

김윤 의원 아들의 모바일 청첩장에 올라온 악플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들은 "여러 사람 피눈물 나게 하고 참 즐거우시겠습니다", "그렇게 많은 절망을 뿌리고도 본인만은 행복하길 원하는 건 파렴치한 것 아니냐", "축하 화환 보내드리고 싶은데 왜 사양하시는 거냐" 등으로 김 의원을 비꼬았다. 특히 욕설과 협박, 테러를 암시하는 듯한 도 넘는 댓글도 많다.

그간 김 의원은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중 비판을 받아왔으며, 지난해 11월 의협은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김 의원이 의대 증원을 찬성한다고 밝힌 언론 인터뷰에서 '밥그릇 지키기'라고 발언한 것이 명예훼손이라며 징계를 추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청첩장 악성 댓글에 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김 의원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당사자에 대한 비난을 넘어 가족에 대해 신상털이를 하고 공격하는 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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