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엔솔, 이달 초 인사조직 개편…조직효율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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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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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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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사장 메시지와 비슷한 시기 조직 개편
중복 기능 통합 등 조직 슬림화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인사 부문 일부를 통합하고 글로벌 인력관리(HR)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인사 부문에서 최고인사책임자(CHO) 산하 전문역량개발팀과 기술역량개발팀을 직무역량개발팀으로 통합하는 등 일부 팀을 통합하고 글로벌 HR 담당을 신설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육성 프로그램 기획 등 인사 업무의 기능 중복을 해소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글로벌 HR은 전체 임직원의 65%를 차지하는 해외 임직원의 인사 관리를 위해 새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임직원은 3만5764명으로 이 중 국내는 1만2166명(34.0%), 해외 임직원은 2만3598명(65.9%)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인사조직 개편과 관련해 업계에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실적 악화 속에 조직 효율화를 고민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조직을 슬림화하거나 개편하는 작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부서가 HR"이라며 "조직 내부에서 솔선수범 혹은 사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인사에서 먼저 조직 정돈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HR 슬림화가 LG에너지솔루션 조직 효율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일부 조직개편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의 메시지가 나온 시기와 비슷하다. 김 사장은 이달 초 구성원들에게 "지금까지 공격적인 수주와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인력·설비·구매 등 분야에서 많은 비효율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조직별로 투자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깊게 고민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업계는 현재 수요 둔화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를 거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중복되는 조직을 통합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은 고정 비용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회사의 자구책"이라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조직 개편과 관련해 "중복되는 팀 기능을 통합하고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정기적인 인사"라며 "기능이나 인원 축소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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