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150번 '주문 테러'…배달거절에 앙심품은 단골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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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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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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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까지만 해도 단골이었던 손님의 '돌변'
환불·무료 배달 요구…업주 "주문 안 받겠다"
8시간 동안 150여건 주문하고 취소 반복해
"음식에 문제가 있다"며 환불을 요구한 소비자의 주문을 거절했다가 '주문 테러'를 당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해당 자영업자는 8시간 동안 150건이 넘는 주문을 받았다.

A씨가 '주문 테러'를 당했다며 인증한 사진. 영수증이 책상 위에 가득 쌓여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종 배달 거지와의 전쟁,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요식업을 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전날(4일) 오후 4시41분쯤 손님 B씨에게 음식 주문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B씨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A씨 가게의 단골이었지만 '무순을 빼 달라'라는 요청 사항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물질이 나왔다는 등의 주장을 하며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해당 손님은 두 달 전부터 '공짜 배달을 해 달라'라고 말하면서 리뷰 평점은 1점으로만 남겨 가게 평판을 떨어뜨렸다"며 "'음식에 문제가 있다'라고 말해서 수거를 하러 갔는데도 음식을 90% 이상 먹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상담사에게 사정을 설명하여 B씨의 주문을 막아달라고 요청했고, B씨가 또다시 주문을 넣자 상담사는 "그 동네에는 (A씨의 가게가) 배달을 하지 않는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하지만 B씨는 집요하게 주문을 이어갔다. 주문을 말리는 상담사의 말에도 "옆 동네에서 시키면 배달이 오는 거냐"라고 물었고, 옆 동네에서 배달 주문을 시도했다. 이에 A씨가 B씨에게 직접 연락해 "아무리 주문해도 배달하지 않을 거다. 더 이상 당신의 주문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이후 시작됐다. 화가 난 B씨가 A씨의 가게에 '주문 테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B씨는 배달 앱을 이용하여 의도적으로 A씨 가게에 주문을 넣었고, A씨가 주문을 취소하면 계속해서 주문하기를 반복했다. 주문을 3번 취소할 경우 배달 앱 내에서 영업 중지가 되기 때문에 A씨는 B씨의 주문을 거절한 뒤 배달 앱에 연락하길 반복했다. A씨는 "배달 앱에 전화해 영업 중지를 푼 횟수만 50번"이라며 "8시간 동안 B씨는 150번 주문을 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손님의 주문과 주문 취소로 인한 영수증이 가득하다"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가게 모니터 앞에 하얀 영수증이 뭉텅이로 쌓여있는 것이 보인다. 영수증이 출력되는 와중에도 모니터에는 계속해서 B씨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A씨는 "경찰서에 가서 신고했다. 이런 진상은 처음 본다"며 "이런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게 무섭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보복당할 것 같아 공론화도 망설였다"고 착잡한 심정을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상이 따로 없다" "저런 집요한 사람은 처음 본다" "별점 1점 남길 거면서 왜 자꾸 주문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사장님이었다면 정말 무서웠을 것 같다" "저 정도면 영업 방해로 고소하시라" "세상에는 별사람이 다 있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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