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에 멸종위기 몰린 흰수마자, 1000마리 인공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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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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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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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지는 경북 하풍리 낙동강 일대
"개체군 보강방식으로 흰수마자 복원"
한국의 고유종이자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흰수마자. 사진=환경부


정부가 난개발과 4대강 사업으로 멸종위기에 내몰린 토종민물고기 ‘흰수마자’ 1000마리를 방류한다.

8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립생태원은 경북 예천군 풍양면 하풍리 일대 낙동강 일대에 흰수마자를 인공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공방류는 2020년 낙동강에 5000마리의 흰수마자를 방류한 이후 4년 만이다. 지난달 28일 이미 200개체를 시범적으로 방류했고, 강우 현황을 고려해 오는 17일 800개체를 추가로 방류할 계획이다.

흰수마자는 잉어과에 속하는 한국의 고유종이자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이다. 발견될 당시에는 낙동강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임진강, 한강, 금강에서도 관측된 바 있다. 수심이 10~50cm로 얕은 여울, 고운 모래가 깔린 평평한 지대, 깨끗한 물이라는 세 조건이 맞아야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흰수마자는 환경오염과 난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 수가 감소하는 중이다. 특히 2010년 시작한 4대강 사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난해 12월 흰수마자 연구 보고서를 내고 “낙동강은 4대강 사업으로 본류에 건설된 8개의 대형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졌다”면서 “퇴적토가 하상에 쌓이면서 모래잠입 어류인 흰수마자의 서식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흰수마자 방류지 정보. 사진=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흰수마자의 복원을 위해 2021년부터 지난달까지 생물다양성연구소와 협업해 흰수마자 사육을 진행해왔다. 흰수마자 1000마리의 증식에 사용된 친어는 경남 진주시 용봉리 남강에서 포획했다. 서식지와 방류지가 다르지만 국립생태원 측은 유전다양성 분석 결과 동일집단으로 확인된 만큼 문제없다고 판단했다.

방류 후에는 모니터링 작업이 시작된다. 낙동강에 풀리는 흰수마자에는 개체식별장치(PIT tag)가 삽입돼 있다. 모니터링은 방류 최초 1개월에는 3회 진행하고 이후 2개월간은 1회, 향후에는 분기별 1회씩 실시한다. 주로 성장도와 크기변화, 건강도, 섭식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국립생태원은 인공적으로 길러낸 개체를 방류하는 ‘개체군 보강’ 방식을 지속해 흰수마자를 복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립생태원 측은 “본 예정지는 흰수마자의 서식이 확인되긴 하지만 출현 빈도가 높지 않다”며 “개체 수 또한 많지 않은 관계로 복원 성공률 제고를 위한 지속적 방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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