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받아 따박따박 콩알만한 '진짜 황금' 쟁인다…저축에 빠진 중국 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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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7. 오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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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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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들이 빠진 다양한 저축 방식
사진=중국 웨이보 캡처 갈무리


최근 중국 청년들 사이에 '저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방식은 다양하다. 황금콩 저축, 게임하며 돈 모으기, 짧은 기간 소액으로 하는 무통저축, 카드 없이 현금만 쓰기 등이다. 공통점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무리하게 저축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고 있는 다양한 저축 관련 해시태그들을 따라가봤다.

사진=중국 웨이보 캡처
사진=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인 장한(30)씨는 지난해부터 황금콩을 저축하고 있다. 매달 월급을 받고 금값을 확인한다. 금값이 저렴할 때 황금콩을 사서 유리병 안에 담아 놓는다. 장 씨는 황금콩을 모으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어렸을 때 돼지저금통에 돈을 모으는 것 같다. 돈을 쓰면서도 저축하는 이 느낌이 좋다"고 했다.

'황금콩'은 중국에서 작년부터 유행한 저축방식이다. 콩처럼 작은 금덩어리를 유리병 속에 모으는 방식이다. 인증샷을 SNS 올리는 것도 청년들 사이 유행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 젊은이들의 투자 및 재무관리 지식이 넓어졌다는 방증으로 보고 있으며 소비보다 저축의 의미로 황금콩을 사 모으고 있다고 분석한다.

햄스터를 키우며 돈 저축하는 게임 모습. 사진=웨이보


200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들은 '돈 절약 게임'도 즐긴다. 샤오딩(25)씨는 게임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고, '아기 키우는 척하면서 돈을 모았다'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 예컨대 게임 속에서 아기 키우는데 필요한 물건을 사면서 실제로는 25위안을 저축하는 방식이다. 샤오 씨는 60일 후 3000달러 이상을 저축하게 됐다고 했다.

'아기 키우는 척' 외에도 '개 키우는 척' '저택 물려주는 척' '곤경에 빠진 공주' 등 다양한 상황과 스토리를 가진 가상현실 속에서 저축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게임이 많다. 지루할 수 있는 저축에 게임을 통해 재미 요소를 더한 것이다. 샤오딩 씨는 "게임을 통해 예상치 못한 지출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도 미리 체험할 수 있어 절약하는 습관을 갖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웨이보


옌페이 칭화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는 젊은이들의 저축 유행이 단기적인 사회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어질 분위기라고 주장한다. 이유는 취업난과 임대료 등 저축하기 힘든 상황 때문이다. 옌 교수는 "90~95년생들은 7080세대와 비교해 주식, 부동산 시장에서 부를 축적하기 힘들다"라며 "청년들은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과도한 소비를 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저축하고 관리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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