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제품 공급 부족 영향 주목메모리 반도체인 D램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내내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범용 제품(8Gb 1Gx8)의 지난달 고정거래가격(계약 가격)은 2.10달러로 작년 10월 대비 40.0% 상승했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범용 D램 가격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건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생산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모리 업체들이 범용 제품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관련 영향이 커지고 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공격적인 HBM 생산능력(캐파) 증설로 범용 D램 캐파 잠식이 발생할 것"이라며 "2024~2025년 보수적인 설비투자 계획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이 인공지능(AI)용 메모리인 HBM 생산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를 지나면서 응용처 전반에 수요가 회복될수록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보다 8~13% 오를 것으로 봤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도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재고 수준이 개선돼 공급 가용량이 제한적"이라며 "하반기 HBM 생산 집중에 따른 D램 선단 공정의 추가적인 공급 제약 또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실수요 위주의 공급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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