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2.4% 상승…11개월 만에 최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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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2.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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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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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지수도 2%대 진입
신선과일 오름세는 이어져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3개월째 2%대 흐름을 이어갔다.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생활물가지수도 2%대에 진입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지난 4월(2.9%)과 5월(2.7%) 이후 3개월 연속 2%대로,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지난 1월 2.8%로 떨어지며 둔화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과일·채소 물가 폭등으로 2월(3.1%)과 3월(3.1%) 다시 3%대를 웃돌다가 4월 이후 2%대로 내려왔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상승했지만 농산물, 전기·가스, 수도, 가공식품 등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11개월 만에 물가가 가장 낮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과 관련해서는 “전월과 비교해 (양호한) 날씨 환경으로 작황이 나아졌고, 제철 과일들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전월보다 내렸다”고 분석했다. 6월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6.5%로 전월(8.7%)보다 소폭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올랐다. 신선과실이 31.3% 상승하며 오름세가 가장 거셌다. 반면 신선채소와 신선어개가 각각 0.8%, 1.4% 하락했다. 특히 사과의 대체재로 소비가 늘어난 배는 139.6% 올라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사과(63.1%), 토마토(18.0%)의 가격 강세도 지속됐다. 김은 28.6% 올라 1987년 12월(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석유류 역시 4.3% 올라 전월(3.1%)보다 상승세가 확대됐다. 2022년 12월 6.3% 증가한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국제유가가 낮았던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보다 1.2% 올라 40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식품업계와 소통해 되도록 인상을 최소화하라고 했었다”며 “정부의 재정 정책 등이 있으니까 (가격 인상) 시기 이연 등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진행한 유통업계 할인행사도 영향을 미쳤다.

구입이 잦고 지출 비중이 커 소비자가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을 추려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8% 올랐다. 지난해 7월(2.0%)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4.5%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3.4%)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다가 2월(3.7%) 3월(3.8%)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기재부 관계자는 “생활물가는 체감도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데다가 농산물이 주요 구성 품목인 만큼, 주요 품목들의 가격이 둔화하고 있는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도 2%대로 안착했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0% 상승했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올랐다.

정부는 하반기 물가가 2% 초·중반대에서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생활물가 상승률도 2%대에 진입했다”며 “특별한 추가 충격이 없다면 정부 전망대로 2% 초·중반대로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다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배추와 무 2.8만t을 확보해 여름철 수요에 대비하고, 마늘과 양파, 건고추를 신규 비축해 수급 불안에 대비하겠다”고 알렸다. 또 “지난 1일 유류세 일부 환원 이후 부당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범부처 석유 시장점검단 등을 통한 점검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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