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차별화된 AI서비스 선보일 것”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최근 ‘SM엔터테인먼트(SM)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 구속과 관련해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영 쇄신 차원으로 지난 3월 선임된 정신아 대표는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네이버를 거쳐 지난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인공지능(AI)·로봇 등의 선행 기술, 모바일 플랫폼·게임·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IT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했다.
정 대표는 10여 년간 벤처캐피탈(VC)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으며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다. 커머스·광고 등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카카오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에서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김 위원장의 부재 속에서 쇄신 작업과 함께 AI 서비스 등 신성장 동력 확보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홀로 진두지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6월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꾸리는 등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나, 취임 이후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나나는 ‘카나나 알파’와 ‘카나나 엑스’ 두 가지 조직으로 구성됐다. 카나나 알파는 AI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카나나 엑스는 AI 서비스 개발을 중심으로 한다. 두 조직은 하나의 팀처럼 일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올해 안에 카카오만의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6월 11일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열린 ‘프레스 밋업’ 행사에서 카카오의 AI 투자 전망에 관한 질문에 “애플을 보면서도 생각했는데 결국 AI시대에는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꼭 ‘위너’는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싸움은 어쩌면 언어 모델의 싸움이었다”며 “이제 애플이 나오면서 결국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의미 있는 서비스로 넘어가는 게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카카오도 ‘가장 나다운 해답’을 찾는 AI 서비스를 고민 중”이라며 “연내에는 정말 카카오다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카카오의 차별점은 4870만 명이 카카오톡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이라며 “AI에서 결국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관계 기관과 사용자들에게 정말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경쟁에서 뒤진 것으로 평가됐던 애플은 지난 7월 1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 본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를 열고 아이폰을 비롯해 애플의 기기들에 적용되는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