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닌데 싸고 좋네"…샤오미, '맞짱'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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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15.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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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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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IT 기업 샤오미가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철옹성'인 삼성전자의 약한 부문을 노려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포석입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15일) 샤오미코리아의 첫 기자간담회에 다녀왔다고요? 새로운 제품도 대거 출시했죠?

<기자>
그동안 샤오미는 네이버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다 최근 한국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샤오미가 한국에 진출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겁니다.

샤오미코리아는 오늘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제품을 대거 쏟아냈습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TV, 웨어러블, 보조배터리, 로봇청소기 등 14개에 달합니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유명 카메라 브랜드인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제품과 내구성을 강화한 제품 등 2종을 선보였습니다.

두 스마트폰 모두 구글과의 협업으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과 AI 비서 '제미나이'가 적용된 것이 특징입니다.

서클 투 서치는 손가락으로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앱 전환 없이 검색 결과가 제공되는 기능인데요.

이미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에 최초로 탑재된 AI 기술입니다.

또한, 샤오미는 TV 4종과 워치 등 웨어러블 제품 3개와 보조배터리 4종, 로봇청소기도 함께 출시했습니다.

<앵커>
샤오미는 가성비의 대명사로 불리는데, 이번 신제품들은 가격대가 어떻게 형성됐습니까?

<기자>
샤오미는 당초 20만 원대 스마트폰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개된 가격은 더 높았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2개 모델은 저장 용량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는데요.

가장 싼 게 39만 원대, 가장 비싼 건 64만 원대로 구성됐습니다.

샤오미는 해당 제품을 유럽에서는 약 97만 원에 판매한다며, 한국에서 더욱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중저가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16 LTE' 가격이 31만 9천 원입니다. 사실상 가격 차이가 크지 않죠.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점령한 중국의 로보락, 여기도 샤오미가 투자한 곳인데요.

이번에 샤오미가 내놓은 로봇청소기 신제품 가격은 74만 9천 원입니다.

프리미엄 라인인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 청소기(179만 원)보다 100만 원 저렴합니다.

<앵커>
지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로 양분화돼 있습니다. 샤오미가 끼어들 틈이 있는 겁니까?

<기자>
샤오미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이 14%로 3위입니다.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19%), 2위는 애플(18%)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회사 모두 1년 전보다 1%p 하락했는데, 샤오미만 1%p 상승했습니다.

특히 샤오미의 지난해 출하량은 15.4% 늘었는데요.

스마트폰 교체 시기가 늦춰지는 시점에서 상위 5대 스마트폰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도 주목해볼 요인입니다.

물론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삼성전자(80%)와 애플(19%)이 장악하고 있는데요.

샤오미가 한국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외산폰의 무덤'이라는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조니 우 / 샤오미코리아 사장: 한국의 기업 대표들과 함께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투자를 이어가겠습니다. 이러한 접근으로 한국인들의 생활패턴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앵커>
전문가들은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까?

<기자>
그동안 중국 가전제품이 한국에서 고전했던 이유가 바로 애프터서비스(AS) 부족 문제 때문입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샤오미는 그동안 국내에서 제품을 판매했지만, AS는 외주업체에 맡겨왔습니다.

샤오미는 AS 문제에 대해 "소비자가 공식 판매처를 통해 제품을 구매한다면, 전담 서비스센터를 통해 문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한국 법인 설립으로 고질적인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원론적인 입장에 그친 셈입니다.

또 다른 중국산 제품의 약점으로 꼽히는 문제가 바로 보안입니다.

그나마 로보락의 로봇청소기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졌는데요.

전문가들은 샤오미가 보안에 대한 우려를 잠재운다면, 알리바바나 테무처럼 국내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인터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신민수 /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로봇청소기 같은 소비재를 경험한 소비자가 있다면, 샤오미 제품에 대해서도 브랜드 (구매) 허들을 넘을 수 있는 인지도는 생겼을 것이고요. 중국 제품에 대한 보안 기능의 우려가 나오고 있어 어떻게 불식시킬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이에 대해 샤오미는 "스마트폰에서 사용자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업로드되기 전 모든 개인 식별정보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는데요.

해외 서버가 유럽에 위치해 중국으로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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