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고백 "너무 낙관했다"…"10월 공개"에도 급락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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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4. 오전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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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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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알파벳과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영향으로 장중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장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한 두 기술 기업은 모두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 중이다.

현지시간 2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7포인트, 0.16% 내린 5,555.74, 나스닥은 0.06% 하락한 1만7,997.35에 그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57.35포인트, 0.14% 밀린 4만 358.09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소형주로 구성되어 있는 러셀2000 지수는 22.62포인트, 1.02% 상승한 2,243.27로 올라섰다.

● 본격 빅테크 어닝시즌…기대 빗나간 테슬라

미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신규 사업의 지연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테슬라가 이날 오후 공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액은 255억 5천만 달러로 LSEG 기준 시장 예상치 247억 7천만 달러를 상회했지만, 조정주당순이익은 52센트로 컨센서스인 62센트에 미치지 못했다.

자동차 매출액은 지난해 212억 7천만 달러에서 192억 달러로 7% 줄었다. 올해 상반기 직원을 최대 14% 가량 감축했으나, 2분기 인도량이 전년대비 5% 감소한 약 44만 4천 대에 그쳐 실적 약화의 배경이 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컨퍼런스콜 모두 발언에서 당초 8월 8일 개최할 예정이던 로봇택시를 일부 중요한 수정 사항을 포함해 올해 10월 10일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달 블룸버그가 보도한 일정 지연 방침을 재확인했다. 머스크는 "과거에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며 "현재의 추세를 보면, 인간 개입 간격이 점점 늘어나. 올해 말이면 개입이 필요없는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내년에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정말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로봇택시는 "바퀴달린 에어비앤비와 비슷할 것"이라면서 올해 말까지 사람이 감독하는 완전 자율주행(FSD)는 유럽, 중국 등에서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제품 개량의 더딘 속도, 보급형 차량 추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밀리고 있다. 테슬라는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금융 할인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왔으며,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도 소비자들에게 가격 혜택을 제공해온 사실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컨콜 중 머스크는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언급하며 오는 11월까지 멕시코 공장에 더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막바지 질문에서 머스크는 "IRA 철회는 경쟁사에 치명적일 것이고 테슬라에는 약간의 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이날 시간외에서 한때 8% 가까이 급락한 뒤 오후 6시 50분 현재 6.88% 내린 주당 229.43달러를 기록 중이다.



● 아슬아슬했던 알파벳…기대감 약해지고 있는 AI

알파벳은 지난 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넘었지만 구글, 유튜브 광고 매출에서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알파벳의 2분기 매출액은 847억 4천만 달러로 예상치 841억 9천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고, 주당 순익은 1.89달러로 컨센서스 1.84달러보다 높았다.

하지만 유튜브 광고 매출은 86억 6천만 달러로 예상치 89억 3처만 달러보다 낮았다. 세계 최대 영상플랫폼이지만, 틱톡과 릴스 등 짧은 길이의 영상 플랫폼과 경쟁으로 수익이 둔화했다.

알파벳은 이번 분기 사상 처음으로 클라우드 부문에서 매출액 100억 달러, 영업이익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액은 103억 달러, 영업이익으 11억 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는 "이번 분기의 강력한 실적은 검색의 지속적인 강세, 클라우드 부문의 모멘텀에 따른 것"이라며 "AI 기반 모든 사업 단위에서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고 밝혔다. 알파벳은 이날 장중 0.14% 강보합에서 시간외에서 1.69% 내린 주당 180.5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 가입자 급증한 스포티파이…실적 엇갈린 기업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기업인 스포티파이는 2분기 영업이익 2억 6,600만 유로, 우리 돈 약 3,680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1년 만에 14% 증가한 6억 2,600만 명, 프리미엄 구독자는 12% 늘어 2억 4,600만 명에 달했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미국서 구독료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700만 명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이번 3분기 사상 처음 매출 총이익률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스포티파이 주가는 이날 12% 가까이 오른 채 거래됐다.

코카콜라는 2분기 매출액 123억 6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84센트로 시장 예상치 81센트를 넘어섰다. 제품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소비자 수요가 유지되면서 연간 매출 성장률은 9~10%로 기존 전망보다 1% 포인트 늘려 잡았다.

항공, 방위산업 기업 실적도 강세를 보였다. 분사 이후 여객용 항공엔진에 집중해온 GE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매출액 82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은 1년 만에 62% 늘어난 1.20달러를 달성했다. 상업용 엔진·서비스 부문에서 수주 92억 달러, 매출 61억 달러로 엔진 부품 교체 등 수요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항공사고로 고전하던 보잉은 영국 판버러에서 열린 항공 전시회에서 대거 수주를 받아 이날 4% 올랐고, 록히드마틴은 2분기 주당순익 6.85달러로 기대치를 넘어선 성적과 F-35와 F-16 기종 공급 확대 예상에 5.6% 올랐다.

한편 이날 경제 지표는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못했다. 전미부동산 중개인 협회가 집계한 기존 주택판매 건수는 5.4% 줄었다. 오후에 진행한 2년물 국채 입찰은 낙찰금리 4.434%, 간접입찰 76.6%로 강한 수요를 확인하며 미 2년물 금리를 2.8bp 끌어내렸다.

원자재 시장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이 이어지며 1.44% 내린 배럴당 77.27달러까지 밀렸다. 금값은 0.5% 강보합권으로 트로이온스당 2,406.7달러선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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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입니다. 보다 가까이, 보다 쉬운 경제 뉴스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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