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13조 벌었다…증시 올라도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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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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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간 중에서도 공매도 투자자들은 대규모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은 2분기에 100억 달러(약 13조8천억 원)의 평가익을 냈다.

공매도 투자자는 IT(정보기술) 업종 상승으로 157억 달러(약 21조7천억 원)의 평가손을 기록했으나 산업재와 의료, 금융업종에서 거둬들인 이익으로 이를 만회했다고 S3파트너스는 밝혔다.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 랠리를 하고 있는데도 공매도 세력이 이처럼 이익을 낸 것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일부 대형기술주에만 몰리면서 다른 업종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엔비디아가 37% 가까이 상승하는데 힘입어 2분기에 3.9% 올랐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지수는 7.8% 상승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메타플랫폼, 넷플릭스 등 IT 업종 주가가 상승하면서 향후 이들 주가가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해 330억 달러(약 45조7천억 원)를 쏟아부었다.

이들은 또 주가 흐름이 저조한 금융과 필수 및 재량 소비재 업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테슬라에 대해서는 다른 재량소비재 종목과는 달리 이전에 공매도했던 주식 22억 달러(약 3조 원)어치를 재매수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지난해 최대 공매도 주식이었으나 올해에는 4위로 밀려났다.

S3파트너스의 예측 분석 담당 이사인 이호르 두사니우스키는 블룸버그통신에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기본 펀더멘털보다 시장 모멘텀에 더 큰 비중을 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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