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죽다 살았는데…삼성노조 "파업으로 못번 돈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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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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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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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의 사상 첫 파업이 현실화됐습니다.

노골적으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줄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인데, 이제 막 반등을 시작한 반도체 사업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노조 측은 무임금 파업임을 말하면서도,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보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노동자를 존중해야 1등 삼성 가능하다, 가능하다! 가능하다! 투쟁!]

삼성전자 창사 55년만의 파업이 현실화됐습니다.

파업을 주도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따르면 오늘 오전 기준 6540명이 파업에 참여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노사협의회와 평균 5.1%의 임금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는데, 전삼노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총파업을 선언한 겁니다.

성과급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관계자: (반도체가) 적자라서 성과급이 없는데 왜 임원들은 3880억원을 (성과급으로) 나눠 가지냐 그런 것에 대한 불만이 많이 쌓였고, 최소한의 보상을 해달라…]

예상보다 파업에 많은 인원이 참여하면서 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도 불거집니다.

당초 전삼노는 5000명 이상이 파업에 나서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이를 크게 웃도는 숫자가 파업에 동참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파업 참가자 중 상당수(5211명)가 반도체 설비·제조·개발 인력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도체 생산은 4교대로 24시간 이뤄지는데 이탈 인원이 많아질수록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직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삼노는 오는 10일까지 1차 파업, 15일부터는 2차 파업을 예고한 상황으로 파업 장기화시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신뢰에 금이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작년에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년만 못했거든요. 그런데 성과급 문제를 얘기한다는 것이 과연 노조는 타당한 주문을 하는 것이냐… (노조 리스크로) 글로벌 클라이언트들이 삼성에 대한 신뢰, 조업 차질로 인해서 납품이 미뤄질 수도 있는 거고…]

한편, 노조 측은 무임금·무노동 파업을 주장하면서도 파업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파업 책임이 회사에 있다며 파업으로 발생하는 손실의 책임도 회사 측이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스탠딩: 긴 부진을 끊고 반등을 시작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이번에는 노조 리스크에 발목 잡히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 영상편집: 김민영 / CG: 김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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