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생산차질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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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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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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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삼성전자에 파업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오늘부터 3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한건데, 현장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전효성 기자.

<기자>
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비교적 노조 이슈가 크지 않았던 삼성전자에서 파업 이슈가 불거졌습니다.

<기자>
오늘부터 3일간 진행될 총 파업은 삼성전자 창사 이후 첫 파업입니다.

삼성전자의 국내 근로자가 12만명 정도인데 이 중 약 3만명이 가입돼있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주도하는 파업입니다.

삼성전자의 무노조 경영이 종지부를 찍은 뒤 현재까지 5개 노조가 들어섰는데 특히 전삼노의 규모가 가장 커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파업에는 명분도 중요할텐데, 전삼노가 파업에 나서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임금과 성과급 같은 처우 개선이 주된 명분입니다.

가입자 수가 3만명 수준인 전삼노는 전체 직원(약 12만명)의 과반이 안되기 때문에 교섭의 대효성이 떨어집니다.

때문에 회사 측은 비노조 조합원까지 아우를 수 있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기본급 3.0%와 성과 인상률 2.1%, 평균 5.1%의 임금인상에 합의했습니다.

이후 전삼노 노조원 중 다수도 5.1% 연봉협상에 서명을 했고요.

하지만 855명의 조합원은 이같은 합의안을 받아들이길 거부했고, 전삼노 측은 855명에 대한 임금인상률을 높여달라며 파업을 선언한 겁니다.

<앵커>
노동조합은 조합원 전체를 아우르는 이슈로 쟁의에 나서야 하는데, 3만명 조합원 중 800여명만 해당하는 문제로 파업까지 다다르게 됐습니다.

<기자>
이번 파업의 명분이 약하지 않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노조 측은 지난해에 합의한 보편적 휴가 확대를 회사가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을 파업의 명분으로 내걸고 있지만, 핵심은 임금 인상이란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또한 대규모 실력행사를 통해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서의 주도권을 노사협의회에서 노조 측으로 이끌고 오겠다는 계산도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실제 이같은 노조의 전략은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인데요, 기존 2만7천명 수준이었던 전삼노 가입자 수는 현재 3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반도체 생산의 차질도 우려하는데요, 이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삼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주체가 된 노조라 시장의 우려가 큽니다.

그동안 부침을 겪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이제 막 반등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게 된 거죠.

노조 측은 5000명이 참여할 경우 파업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며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게 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밝힌 상태입니다.

오늘 오전 10시까지 약 8100명이 파업 여부에 대한 설문을 한 상태고 현재까지 정확히 얼마나 파업에 참여할지는 발표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회사 측은 대체인력과 생산시간 연장 등으로 대응한다면 당장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만약 파업이 2차 3차로 이어진다면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울러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노조 이슈로 파트너사와의 신뢰도에 금이 간다면 이를 수습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 오후 5시 뉴스플러스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에서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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