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공수처 수사관들은 관저 2백 미터 앞 세 번째 방어벽에서 3시간 넘게 대치하다 철수했습니다.
2백 명 넘는 경호처 직원과 군인들이 이른바 '인간 벽'을 만들어 육탄 저지에 나선 건데요.
이들 중 일부는 개인화기, 그러니까 무기까지 소지한 상태였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소형 버스와 기갑 차량에 막혀 있던 '2차 저지선'.
공수처 수사관들은 바로 옆 산길로 우회해 관저 방향으로 100미터가량 더 올라갔습니다.
오전 9시 54분 관저 건물 불과 2백 미터 앞까지 접근하지만 한 발짝도 더 나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3차 저지선에 맞닥뜨린 겁니다.
관저 건물 200미터를 앞둔 마지막 관문이었습니다.
경호처는 승용차 10여 대를 촘촘하게 세우고, 그 뒤로 버스까지 동원해 도로를 막았습니다.
군 병력과 경호처 직원 2백여 명이 차량 앞으로 서로 팔짱을 낀 채 여섯 줄, 일곱 줄로 서서 소위 '인간 벽'을 만들었고, 이들 중 일부는 개인화기까지 갖고 있었다고 공수처는 밝혔습니다.
체포 영장 집행을 위해 투입된 인원은 공수처 직원과 경찰을 포함해 100여 명뿐.
무기까지 소지한 갑절의 '인간 벽'과 좁은 오르막길에서 대치하며 크고 작은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관저 방어를 진두지휘한 박종준 경호처장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박 처장의 지휘에 따른 '인간 벽'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협의 끝에 공수처 검사 3명만이 3번째 저지선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도달한 관저 앞 철문, 하지만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윤갑근, 김홍일 변호사가 막아섰습니다.
결국, 공수처는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심히 유감"이라며 오후 1시 반 영장 집행 중지를 선언하고 물러났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장영근, 김준형, 최대환 / 영상편집: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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