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정국을 수습하겠다며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권영세 의원을 지명해 이른바 '쌍권 투톱 체제'가 예고되자, 당 안팎에선 자조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오늘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나와 "권영세 의원은 윤 정부 내각에 있던 분이고 친윤 색채가 상당하다"며 "이건 그냥 없느니만 못한 변화"라고 평가했습니다.
[천하람/개혁신당 원내대표(YTN라디오 '뉴스파이팅')]
"이거는 그냥 없느니만 못한 변화다, 이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무슨 변화가 있겠어요? 만약에 국민들께서 체감하려면 유승민 카드 정도는 나왔었어야 된다고 봅니다."
고심 끝에 꺼낸 카드가 '친윤 투톱'인 게 무슨 인정을 받겠냐는 겁니다.
[천하람/개혁신당 원내대표(YTN라디오 '뉴스파이팅')]
"이거는 그냥 뭐 '쌍권'이다. '쌍권'을 꺼내가지고 정말 국민들에게 계속 총 맞을 것 같아요. 정말 '쌍권총 지도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앞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당의 쇄신은 요원하지 않겠냐"는 비관적 목소리와 함께 "도로 친윤당이 됐다"는 자조가 터져 나왔습니다.
[정성국/국민의힘 의원(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어제)]
"지금 이미지가 '도로 친윤당이다' 이런 식으로 가고 있는 이미지를 탈피를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는 지난번에 안정을 강조하시더라고요. 변화와 쇄신보다는…"
한 초선 의원도 "이미 여러 중진 의원들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는 게 드러났는데, 해결사로 나선다고 하니 국민에겐 '또 친윤당'으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윤 정부에서 초대 통일부 장관을 한 권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이틀 뒤 추경호, 권성동 의원과 윤 대통령 관저를 찾아가 회의를 했고, 이후 "탄핵에 가담하면 보수 진영 존립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탄핵에 적극 반대했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내 전반적으로는 지난 24일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대위원장 내정' 사실이 발표되자 의원들이 "쌍권총 잘해보라"며 격려하는 등 기대하는 분위기가 우세하고, 일부 당원들도 "비상계엄을 사과하지 말라"는 항의 메시지를 권 내정자에게 보내는 등 정면돌파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