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를 무혐의 처분한 근거 중의 하나는 김 여사가 주식 관련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주가조작이 이뤄지는지 알지도 못했고 범행에 이용됐다는 건데요.
하지만 과거 김 여사가 주식으로 번 돈을 밑천 삼아 재산을 일궜다고 말한 인터뷰가 재조명되면서 검찰이 억지 논리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8년 4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 인터뷰가 주간조선에 소개됐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헐값 매수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매년 7%의 이자가 보장되고 의결권이 있는 우선주를 산 것이고, 나는 원금도 이자도 보장이 안 되는 보통주를 샀다"며 "둘의 가격을 그대로 비교하는 건 주식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본인 재산의 밑천은 주식이라고 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 IT 붐이 일었을 때 주식으로 번 돈이 밑천이 되어 그 후 사업체를 운영하며 재산을 불렸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은 당시 64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62억 원이 김 여사 몫이었습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
"IT가 붐이 일었을 때 주식으로 돈 번 사람이에요. 그런데 중앙지검장이 '그분은 주식을 잘 모릅니다'?"
김 여사는 신주인수권부사채, BW를 장외에서 거래한 적도 있습니다.
[박지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어떤 일반 투자자가 오너한테 주식도 받기 전에 현금 20억 원을 주고 비상장 BW를 살 수 있겠습니까. 이래도 주식 전문가가 아니에요?"
[이창수/서울중앙지검장]
"이 사안에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시세조종입니다. 과연 여사가 아 이렇게 권오수가 이 부분을 시세조종에 쓰일 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전문성이 있을까."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김 여사 모녀가 도이치모터스 한 종목으로 23억 원 상당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옵니다.
김 여사 이익은 13억 9천만 원입니다.
검찰 결론대로라면 김 여사는 주식을 몰라 범행에 계좌를 활용당했는데, 큰돈은 벌고 처벌은 피한 겁니다.
검찰은 앞서 브리핑에서 "위법거래와 통상거래가 섞여 있어 김 여사가 얼마나 벌었는지 산정도 어렵고, 검찰 수사 범위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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