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의정갈등해법을 두고 정면충돌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가 내후년 증원을 미루자고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이 곧바로 거부했는데요.
내일로 예정됐던 두 사람의 만찬은 대통령실의 요청으로 돌연 미뤄졌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만찬이 불과 이틀을 앞두고 전격 연기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추석을 앞두고 당정이 밥 먹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민생 대책을 고민하는 모습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이 내놓은 표면적인 이유와 별개로, 만찬을 미뤄야 될 정도로, 의정갈등 해법을 둔 '윤한갈등'이 다시 격렬해진 모양새입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중재안은 받아들일 수 없는 방안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유예안은 증원을 하지 말자는 얘기"라며 "굉장히 실현 가능성 없다. 전공의들도 이 중재안으로 복귀 안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동훈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의정갈등은) 대단히 중요한 이슈고요. 거기에 대해서 당이 민심을 전하고 민심에 맞는 의견을 전해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당 복지위원들과 대책회의를 여는 한편, SNS를 통해 "더 좋은 대안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대통령실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친한' 지도부뿐 아니라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까지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대표 중재안이) 의료붕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안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됩니다."
다만 지도부 내부에선, 대통령실 입장이 확고한 상황이어서, 한 대표의 '의대 증원 유예' 중재안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윤한 갈등'이 봉합됐지만, 대통령실의 의료개혁 입장이 확고한 만큼 이번에는 봉합이 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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