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100m 태극기 비판에 '조감도보다 가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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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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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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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시가 110억 원을 들여 광화문 광장에 100미터짜리 태극기 게양대를 세운다고 밝히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빗발쳤죠.

그런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조감도가 잘못돼 오해가 생긴 것뿐이라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디자인 문제라는 건데, 이 해명도 논란입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시가 110억 원을 들여 만들겠다는 광화문 광장 태극기 조감도입니다.

높이 100미터, 외교부 청사보다 8m 더 높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달 25일) ]
"나라를 상징하는 가장 큰 좋은 상징물이지 않습니까. 이 상징물을 광화문 광장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높이로 하나 세우려고 합니다."

발표 후 '세금낭비다', '애국심을 강요한다'는 등 부정적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제 KBS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입을 열었습니다.

'왜 광화문에 태극기를 세우려 하느냐'는 질문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KBS <일요진단 라이브>)]
"세종대왕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 조선시대 때 역사적인 인물들이 대한민국의 어떤 민주공화국이라고 하는 상징을 나타내기는 어려운 거죠."

'왜'라는 질문에 답하는 대신, 실제 모습은 조감도보다는 나아질 거라고만 반복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KBS <일요진단 라이브>)]
"저희가 만들었는데, 예시도이거든요. 설계공모를 하게 되면 저것보다 훨씬 더 가늘고 광화문 광장의 디자인이 깨지질 않습니다."

서울시가 계획한 광화문 게양대 두께는 약 2.8~3미터, 1998년 광복 50주년 당시 서울시가 여의도에 세운 높이 50미터짜리 태극기 게양대와 비교하면 4배 더 굵습니다.

높게 올리면 두꺼워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돈도 더 듭니다.

여의도엔 3억 9천만 원, 2020년 화폐가치로 약 6억 3천만 원을 썼지만 광화문엔 그 17배인 110억 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KBS <일요진단 라이브>)]
"국기 게양대 하나 만드는데 무슨 110억이냐 그러는데. 그 밑에 여러 가지 부대시설들이 있어요."

부대시설도 '꺼지지 않는 불꽃'과 조명 등 태극기 게양대 관련 시설입니다.

[김재상/문화연대 사무처장]
"조감도가 문제라고 언급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은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발언과 다를 바 없고요."

반면 한 편에서는 혈세낭비라는 이유로 서울시 지원 사업들이 줄줄이 폐지되고 있습니다.

공공돌봄을 맡아온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은 이번 달 문을 닫고, 공영방송 TBS도 폐국 직전입니다.

[이정환/TBS 노동조합 위원장 ]
"25% 정도 급여를 반납하는 형태로 해서 어렵게 어렵게 근근이 지금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통행정이라는 언론과 시민단체의 비판이 잇따르자, 오세훈 시장은 이번 주에 직접 오해를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환·임지환 / 영상편집 : 김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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