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한중 대결" 관건은 물걸레…로보락 잡을 삼성·LG 묘수는 제각각 [DD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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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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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LG전자 '로보킹 AI 올인원', 로보락 'S8 맥V 울트라'. [ⓒ삼성전자, LG전자, 로보락]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로봇청소기 한중 타이틀 매치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지난 4월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인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이달 15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다.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의 아성을 무너뜨릴지 주목된다.

이른바 '외산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가전 시장이지만, 로봇청소기만큼은 예외다. 중국산이 '점령'한 수준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굴지의 가전 기업인 삼성·LG조차 먼지 흡입부터 걸레 세척 및 건조까지 한 번에 다 되는 로봇청소기를 내놓은 바 없어서다.

◆ 아직은 높은 中 로보락의 벽

국내 가전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로보락 등 '올인원 로봇청소기' 타이틀을 선점한 중국 제조사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모님'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로보락의 국내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46.5%에 달한다.

이에 올인원 로봇청소기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혁신 기술을 외치며 시장에 진입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과 LG전자 로보킹 AI 올인원, 로보락 플래그십 S8 맥스V 울트라의 전반적인 특징을 비교해 봤을 때, 스테이션에 물걸레와 먼지 흡입 기능을 탑재한 로봇청소기가 결합된 외관 구조는 동일했다.

한중을 대표하는 가전 기업들의 로봇청소기를 비교했다. (왼쪽부터)삼성전자, LG전자, 로보락 제품 순. [ⓒ디지털데일리]


사물 인식률을 높이기 위한 각종 센서는 한국 기업이 더 많았다. 로보락이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인 S8 맥스V 울트라 모델의 경우 RGB카메라와 3D 센서가 탑재됐는데, 삼성과 LG 제품은 해당 센서를 기본으로 다양한 센서를 더했다. 청소 흡입력은 기존 최고 수준인 로보락을 LG전자가 따라잡았다. 양사의 모터가 만들어 내는 진공은 1만 파스칼(Pa)로 동일하다. 삼성전자 제품은 그보다 떨어지는 6000Pa이다.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물걸레 청소 중 카펫을 인지하면, 자동으로 걸레를 들어 올려 카펫에 물기가 닿지 않도록 한다. 이 같은 리프팅 기능은 로보락이 우수했다. 로보락 제품은 20mm 들어 올릴 수 있고, 삼성은 10mm, LG는 9mm 수준에 불과했다.

◆ 삼성, 청소 흡입력은 다소 '미흡'…살균은 '압도적 고온'

센서와 흡입 청소에 있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세 기업의 차이점은 물걸레에서 나타났다. 외관부터 다르다. 삼성과 LG는 회전형 걸레가 두 개씩 장착된 형태고, 로보락은 넓은 부분을 차지하는 진동형 걸레에 엑스트라 엣지 물걸레가 사이드에 달려있다.

로보락의 진동형 물걸레는 분당 4000번 진동하며, 작은 물걸레가 1분당 185회로 빠르게 회전한다. 반면 삼성전자 물걸레는 분당 170회 회전하고, LG전자는 그보다 높은 180회 회전한다.

가장 큰 차이는 물걸레의 세척 및 건조 방법이다. 물걸레와 오수통의 악취는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언급돼 온 고질적인 문제다. 한중 세 기업은 각자의 방식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 따라서 이 부분이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로보락과 차별화할 수 있는 소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먼저, 기존 강자인 로보락은 60도 온수에서 물걸레를 세척하고, 같은 온도인 60도에서 열풍 건조한다. 열풍 건조 최소 시간은 2시간이다. 로보락에 따르면 해당 고온 세척 및 건조로 인해 박테리아를 99.99% 제거한다.

삼성전자는 스팀 살균으로 강수를 뒀다. 세척만 2차에 걸쳐 진행하는데, 첫 단계에서는 스팀과 물을 혼합한 55도 환경에서 걸레를 세척한다. 이후 100도에 달하는 2단계 스팀 살균을 통해 물걸레의 대장균과 각종 세균을 99.99% 없앤다. 세척이 끝난 뒤 55도 열풍으로 건조하며, 최소 건조 시간은 2시간이다.

◆ LG는 온수 세척 대신 '전용 관리제’

LG전자는 세척 시 온수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전용 관리제의 우수성을 강조한다. 관리제는 걸레와 오수통의 냄새를 동시에 줄이기 위해 자체 개발했다. LG전자에 따르면 물걸레 세척 시 전용 관리제를 자동 분사하고, 열풍 건조로 말려 냄새를 없애는 방식이다. 그러나 로보락에서 이미 전용 관리 세제를 판매하고 있어 새로운 전략으로 보긴 어렵다. 게다가 로보락은 온수 세척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어, 세제는 냄새 제거에 있어 선택 사항이다.

한편, LG전자 로봇청소기는 직배수관을 연결해 물걸레 세척을 위해 알아서 물을 채우고 비우는 자동 급배수 모델과 키트가 없는 프리스탠딩 모델로 구성된다. 이 역시 로보락과 같다. 로보락 플래그십 S8맥스V 울트라도 직배수관을 연결하는 급배수 모델과 일반 모델 두 가지로 구성되며, 급배수 모델은 설치 기사가 가정에 방문한다. 다만, LG전자 신제품은 직배수관 및 프리스탠딩 모델 모두 전문가가 방문해 제품 설치를 돕고 맵핑 작업을 지원한다. 나아가 가전 구독으로 이용하면 전문적인 제품 관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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