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탐방] “잘 쉬어야 일도 잘한다” 남다른 복지 자랑하는 ‘피앤피시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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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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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잘 놀고 잘 쉬어야, 일도 잘한다’는 휴(休) 경영을 보여주는 보안기업이 있다. 주35시간 근무제도와 해외 워크숍 등 남다른 직원복지로, 이미 보안업계에선 유명한 ‘피앤피시큐어’다.

적게 일하고 많이 쉴 경우, 직원 개개인 만족도는 올라도 기업 전체 생산성은 떨어질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피앤피시큐어는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더 채용하면 됩니다.”

피앤피시큐어 서울 마곡 사옥 1층 모습. 호텔 로비를 연상케 한다.


잘 쉬어서 능률과 만족도가 높아진 직원들이 많아질수록, 기업 전체 생산성은 배가될 수 있다. 피앤피시큐어는 매년 50명 신규 채용을 목표로 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31명이 입사했다. 현재 임직원 수는 약 200명인데, 250~3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실제 피앤피시큐어는 성장 중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피앤피시큐어는 지난해 매출 583억9700만원 영업이익 274억93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각각 10.9%, 4.8%씩 증가했다.

피앤피시큐어 마곡 사옥 1층 로비에 위치한 사내 카페.


피앤피시큐어는 직원복지 강화 노력을 인정받아 2016년부터 8년 연속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됐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경기가족친화 일하기 좋은 기업, 2023년부터 올해까지 서울형 강소기업 인증을 받았다.

피앤피시큐어가 직원들을 잘 쉬게 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첫번째는 1일 7시간 주 35시간 근무 제도인 ‘세븐업(Seven Stand Up)’과 9시~17시, 10시~18시 시차 출퇴근 제도다.

피앤피시큐어 서울 마곡 사옥 내 타운홀


이는 직원들의 일생활 균형을 보장하는 제도로 임직원 만족도가 높다. 세븐업과 시차출퇴근 제도를 통해 직원들은 어린 자녀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출근하거나, 퇴근 후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길 있게 됐다.

이뿐 아니라, 피앤피시큐어는 장기근속자들에게 5년 단위로 5일의 리프레시 휴가를 제공한다. 기존 연차와 함께 사용하면 3주 이상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정락찬 피앤피시큐어 경영지원본부장은 “공공·금융 쪽 고객사가 많아, 쉬는 일수를 늘리기 보다 매일 일하는 시간을 균등하게 줄이는 편을 선택했다”며 “(고객사를 포함한) 사회적 분위기만 형성된다면, 피앤피시큐어 내부적으로는 주4일제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으며, 현재보다 근무시간도 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피앤피시큐어 서울 마곡 사옥 내 휴게실.[ⓒ 피앤피시큐어]


피앤피시큐어는 여러번의 사옥 이전 경험을 통해 직원 복지 노하우를 쌓았다. 특히, 서울 마곡동 신사옥을 마련하면서, 과거의 여러 경험을 발판 삼아 직원 복지 향상에 더 큰 신경을 썼다고 한다.

피앤피시큐어는 2003년 서울 가락동에서 시작한 후 2007년 문래동을 거쳐 2014년 NHN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자 경기도 판교로 이전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다시 독립하면서 2022년 10월 서울 마곡에 새 터전을 마련했다.



경기도 판교에서 서울 마곡은 장거리다 보니, 직원 이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첫 해엔 셔틀버스와 함께 이사 지원 금융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주거복지 제도까지 함께 활용하면, 최대 2억원 대출에 대한 이자를 회사에서 지원받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서울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서울 서쪽 지역에 거주하는 인재들 지원이 많아졌다. 여기에 김포와 일산 지역 수요까지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주35시간 근무제도 장점까지 부각되면서, 올해 채용 때 지원자 수는 판교 사옥 때보다 2배 이상 많았다고 한다.

피앤피시큐어 마곡 사옥 내 하이브존.


직원들의 ‘쉼’에 대한 중요성은 마곡 사옥 곳곳에서도 묻어나 있었다. 호텔로비를 연상케 하는 1층에는 전직원을 수용 가능한 타운홀과 사내카페와 회의실 등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내카페 휴게공간을 비롯해 커뮤니티 라운지와 타운홀 뒷편 곳곳에서는 직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자리로 운영되고 있었다. 사내카페에선 오전 간단한 조식을 임직원에게 무료 제공하고 있으며, 음료 가격도 700~1200원으로 저렴했다.

또, 피앤피시큐어는 마곡사옥은 직원들이 답답하지 않도록 층고를 높여 총 8층으로 쓰고 있다. 다른 비슷한 높이의 주변 건물들이 13층으로 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피앤피시큐어 서울 마곡 사옥 내 회의실. [ⓒ 피앤피시큐어]


7층과 8층은 업무공간이지만, 잠깐 쉬거나 동료와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7층 하이브존에서는 자판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을 사용할 수 있어 간단한 음식물 섭취도 가능했다. 또한, 모유수유실이 갖춰진 휴게실도 있었다.

직원들을 잘 쉬게 하는 이유는 그만큼 높은 능률을 기대해서다. 이에 15개 이상 회의 공간을 마련하고, 전화부스 존까지 설치했다. 업무공간에선 기둥 없이 한 눈에 끝까지 보일 수 있는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기둥에 가려진 사각지대까지 없애겠다는 것이다.

8층 경우, 태양열과 지열로 냉·난방이 해결되고 있다. 마곡사옥은 2023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은 이력이 있는데, 햇빛을 차단하는 돌 자재와 친환경 에너지 등을 이용하는 등 에너지절감 노력을 꾀한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피앤피시큐어 서울 마곡 사옥 내 탁구장.


이와 함께 피앤피시큐어는 잘 노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에 마곡 사옥 2층에는 탁구장이 마련돼 있다. 아직 건물 내 모든 인테리어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라, 현재는 탁구대들만 있는 상황이지만 추후 골프·피트니스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피앤피시큐어는 동호회 지원비용을 제공하고 있는데, 임직원은 주로 운동 관련 사내동호회에 많이 가입돼 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한 사내 인테리어를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피앤피시큐어 임직원들이 나트랑에서 진행된 해외워크숍에서 장기자랑을 하고 있다. [ⓒ 피앤피시큐어]


피앤피시큐어는 해외 워크숍을 매년 가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2년 필린 세부를 처음으로 ▲베이징(2013년) ▲괌(2015년) ▲푸켓(2016년) ▲오사카(2017년) ▲다낭(2018년) ▲사이판(2019년) ▲괌(2023년) ▲나트랑(2024년)을 다녀왔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됐던 시기에는 보너스 및 고사양 PC 등 선물을 지급했다.

피앤피시큐어에 따르면 워크숍 기간 중 하루는 자유일정을 제공하고, 100달러씩 개인 용돈도 지급한다. 이번 나트랑 경우, 5성급 리조트에서 지냈으며 ‘나는 가수다’ 장기자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나는 가수다는 공지하자마자 마감될 정도로, 적극적인 직원 참여도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또한, 3개월에 한 번씩 ‘무비데이’를 실시한다. 한 상영관을 대관해, 임직원과 가족·친구들을 초청해서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제도다.

피앤피시큐어 임직원을 위한 무비데이. [ⓒ 피앤피시큐어]


이와 함께 피앤피시큐어는 다양한 포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우선, 특허 등록을 통해 기업 성장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보답하고자 특허포상제도를 운영 중이다. 특허 등록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특허 등록시 300만원을 포상으로 지급한다.

매 분기별 우수사원 후보를 선정해 200만원이 넘는 포상과 휴가를 지급하고 있다. 후보에 올랐던 모든 임직원에게도 총 100만 페이코(PAYCO) 포인트를 분배해 지급하고 있다. 장기근속자에게는 리프레시 휴가뿐 아니라 골드바까지 제공한다. 5년 단위로 받을 수 있으며, 5년 근무했다면 금 5돈, 10년 근무한 이는 10돈의 금을 받게 된다.

정락찬 본부장은 “피앤시큐어 복지정책은 현실적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며 “임직원 자녀들의 대학교 학자금 지원 프로그램, 휴양시설(추첨) 이용제, 근로자 본인 및 배우자까지 지원되는 건강검진 프로그램 확장 등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피앤피시큐어 서울 마곡 사옥 내 전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타운홀 모습.


한편, 피앤피시큐어는 2003년 12월 설립된 통합 접근제어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정보보안 전문기업이다. 데이터베이스(DB) 접근제어에서 시작해, 최근엔 통합 보안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피앤피시큐어는▲ 통합 접근제어 및 계정관리 ▲온프레미스-클라우드 통합 보안 ▲무자각 지속 인증 기반 접근제어-제로트러스트 사업 영역에서 활동하며 공공, 금융, 통신, 제조, 유통, 의료 등 6000여 고객사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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