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리보고서] 캐즘 극복 나선 K-배터리 3사…IRA 대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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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30. 오후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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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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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넷째주 배터리 소식 한눈에 살펴보기 [소부장박대리]배터리⋅소재 관련 정책 동향과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한 주 동안 열심히 달린 <소부장박대리>가 지난 이슈의 의미를 되새기고 차주의 새로운 동향을 연결해 보고자 독자들을 위해 주간 보고서를 올립니다. <박대리보고서>를 통해 한 주를 정리해보시길 바랍니다.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LG엔솔, 외화채 20억 달러 발생 성공…R&D 투자에 사용

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은 25일, 총 20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와 글로벌 그린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번 발행은 3년 만기 7억 달러 일반 외화채와 5년 만기 8억 달러, 10년 만기 5억 달러의 글로벌 그린본드로 구성됐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금리 대비 각각 100bp, 110bp, 135bp로 결정됐으며, 이는 최초제시금리 대비 각 30bp 낮아진 수준이다. 여기서 1bp는 0.01%p를 의미한다.

국제 신용등급 평가사 무디스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배터리 산업에서의 선도적인 지위와 높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채권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인 Baa1로 책정했다.

이번 외화채 발행에는 총 285개의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했으며, 총 공모액의 4.3배에 이르는 주문이 접수됐다. 이는 최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장기 성장성과 LG에너지솔루션의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능력에 대한 기대가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조달된 금액을 글로벌 생산시설 및 R&D 투자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며, 일부 금액은 글로벌 생산시설 투자에 사용된 외화사채를 차환하는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GM 1,2,3 합작공장을 비롯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 합작공장 및 미시간, 애리조나 원통형·ESS 단독공장 등 8개의 생산시설을 운영·건설하며 글로벌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리튬·배터리 원소재 콘퍼런스인 '패스트마켓 콘퍼런스'가 열린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오른쪽)과 댄 홀튼(Dan Holton) 엑손모빌 저탄소솔루션 사업 부사장이 리튬 공급 양해각서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온]


SK온, 미국산 리튬 공급망 확대… IRA 대응력 강화

SK온이 미국산 리튬 공급망을 확대하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한다.

SK온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패스트마켓 콘퍼런스(Fastmarkets Conference)'에서 엑손모빌(Exxon Mobil)과 리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체결식에는 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과 댄 홀튼(Dan Holton) 엑손모빌 저탄소솔루션 사업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MOU를 통해 SK온은 엑손모빌이 아칸소(Arkansas)주 리튬염호에서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사용해 생산한 리튬을 최대 10만t 공급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공급 시기와 물량은 본 계약 체결 후 확정된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초 아칸소 염호를 인수하고 같은 해 11월 리튬 채굴을 개시했다. 염호에는 전기차 5천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환산기준(LCE) 4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엑손모빌은 2030년부터 연간 전기차 100만 대 분량의 리튬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DLE 기술은 염수에서 흡착 등을 통해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공법으로, 경암 채굴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다. 초기 설비 투자 비용이 크지만 기존 방식 대비 생산 기간이 짧고 물 사용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 중 조건을 만족하는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SK온은 IRA와 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금양이 개발한 4695 원통형 배터리 시제품.


'원통형 4695 기술력 의혹 푼다'...금양, 부산 모터쇼서 첫 구동 시연

금양(회장 류광지)은 오는 28일 '2024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4695 원통형 배터리를 장착한 4륜구동 완성차 모형을 전격 공개하고 함께 구동을 시연한다고 27일 발표했다.

금양은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국내 최초로 4695 원통형 배터리를 공개한 바 있다.

금양에 따르면 4695 원통형 배터리는 SMLAB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중인 울트라 하이니켈 97%의 단결정 NCMA 양극재를 100% 단독 사용해 원통형 전지 세계 최고의 에너지 밀도인 290Wh/Kg를 확보했다. 테슬라의 4680 대비 주행거리는 약 44% 확장, 전기차 팩 제작시 셀 수량은 약 31% 감소했다는 게 금양의 설명이다.

또한 금양은 빠른 충전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SMLAB의 고용량 클러스터 단결정 양극재와 금양의 배터리 공정 기술을 융합해 내부 저항 등 관련 특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성능을 최적화했다고 주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최대 배터리 생산기지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캐즘 극복 단비 '美 보조금'…IRA 대응 강화하는 '배터리 3사'

국내 배터리 3사들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즘(일시적 수요 둔화)로 당분간 실적 성장 둔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조금은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2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은 소폭 하락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이 본격화된 데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글로벌 침투가 확장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p 하락한 22.8%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캐즘 영향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 3사는 IRA 대응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OEM 주문 물량이 줄어들며 앞으로 실적 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대두되는 만큼, 미국 IRA 보조금은 중단기적으로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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