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미국 정부가 러시아 보안기업 카스퍼스키가 만든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을 금지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는 20일(현지시간) 카스퍼스키가 미국에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거나 이미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에 대한 업데이트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내 카스퍼스키 제품 사용은 오는 9월29일부터 금지되기 때문에, 미국 기업·미국인들은 이 때까지 다른 보안기업 제품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규 사업은 30일 내 제한될 예정이다. 이를 위반하는 판매자와 리셀러는 벌금을 내야 한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18년 연방정부에서 카스퍼스키 사용을 금지했다. 이제는 민간에서까지 카스퍼스키를 퇴출시키겠다는 것이다.
BIS는 카스퍼스키가 국가 안보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 관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카스퍼스키는 오랜 기간 미국 규제 당국의 표적이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국 사업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졌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러시아는 카스퍼스키와 같은 러시아 기업을 악용해 미국인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과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러시아 군사 정보국과 협력한 혐의로 러시아와 영국 카스퍼스키를 제재 명단에 올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카스퍼스키는 “미국 국민을 위협하는 활동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제3자가 카스퍼스키 제품 독립성을 확인하는 시스템을 제안했지만, 상무부는 제품 무결성에 대한 평가가 아닌 지정학적 분위기와 이론적 우려에 따라 결정했다. 카스퍼스키는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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