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 지표가 흔든 국내 증시…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입력
기사원문
김혜인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매도세와 달러 강세의 여파로 4거래일 만에 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며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이는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22포인트(1.04%) 하락한 2489.56에 마감했다. 지난 7일 이후 처음으로 2500선이 무너진 것이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8782억 원,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4615억 원을 순매도하며 총 1조3300억 원가량을 쏟아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465억 원, 253억 원을 순매수하며 일부 매물을 흡수했다. 주요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2.17%, SK하이닉스는 4.52% 하락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기아 등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결과를 보이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채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손 위험을 확대하며 매도 압력을 가중시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8원 상승한 1470.8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8포인트(1.35%) 하락한 708.21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6억 원, 503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994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했으며,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1~3%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이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된 이번 주에는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CPI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어 국내 증시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증시가 단기 충격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실적과 매출 성장성이 코스피 하방 압력을 제한할 수 있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최근 5거래일간 외국인이 1조5000억 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과 이익 전망 하향 조정 등은 여전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미국 LA 산불로 인해 재건 관련주가 급등했다. 전력망 복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코스닥에서 세명전기와 제룡산업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피에서도 이건산업과 대원전선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산불로 인한 복구 작업이 관련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증시는 미국 CPI 발표 등 주요 경제 지표에 따라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투자 전략으로 변동성을 대비하면서도 국내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주요뉴스해당 언론사에서 선정하며 언론사 페이지(아웃링크)로 이동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