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미국 대부분 지역에 역대급 한파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파이프 동결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와 난방 수요 증가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에너지 분석가를 인용, 이번 겨울 천연가스 수요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석유 및 가스 시추공과 파이프가 얼어붙는 현상으로 인한 가스 공급 차질 혹은 그에 대한 우려로 인해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미 전력 신뢰성 공사(NERC)는 "특히 대서양 중부 및 북동부 지역의 상당한 가스 생산량을 고려할 때, 천연가스 공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기상 분석 서비스 회사 AccuWeather는 이번 주 미국 40개 주의 약 2억5천만명이 혹한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주리, 켄터키, 일리노이 등 일부 지역은 전력 공급 중단 위험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컨설팅기업 겔버앤어소시에이츠는 "기온이 한 자릿수 이하로 떨어지면서 애팔래치아와 로키산맥 생산이 동결 위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혹한으로 인해 가스 생산량이 감소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LSEG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월에는 약 165억 입방피트 규모의 생산량이 감소했으며, 2022년 12월에는 194억 입방피트, 2021년 2월에는 204억 입방피트가 감소했다.
10억 입방피트는 약 500만 가구에 하루 동안 공급되는 양이다. 미국은 하루 약 1,050억 입방피트(bcfd) 규모의 가스를 생산한다.
2022년 2월 텍사스에서는 한파로 인해 수백만 명이 며칠간 전력, 수도, 난방을 이용하지 못한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아울러 LSEG는 오는 1월 9일 수출을 포함한 미국의 총 천연가스 사용량이 1,564억 입방피트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는데 2024년 1월 16일 기록한 일일 최고치 1,684억 입방피트에 근접한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데이터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미국 전력 생산의 약 43%, 미국 가정 난방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