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20년 동안 자신을 키웠는데 尹 안 지켜"
연예계 대표적인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가수 김흥국이 2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석해 "조금만 더 힘내자. 우리가 뭉치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 씨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불법 체포 저지' 집회 무대에 올라 "추운데도 윤 대통령을 위해 보수분들이 모였는데 한 번도 못 나와서 죄송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매일 유튜브에서 공격당하고 있다"며 "'호랑나비'(김흥국의 히트곡 중 하나)를 '계엄나비'라고 하고 어떤 이들은 '내란나비'라고 해서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자신이 해병대 출신임을 밝히면서 "나라가 어렵고 국민이 힘들 때 해병대가 가장 앞장서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라고 해병대에서 배웠다"며 "전국 전 세계 해병대 출신 여러분, 한남동으로 다 들이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 보낸 자필 서명 편지를 언급하면서 "관저에 계시는 윤 대통령, 하루하루 얼마나 힘들겠나. 어제도 편지를 봤는데 여러분 덕분에 끝까지 싸우겠다는 저런 분이 어딨나. 2년 반 동안 이분만큼 잘한 대통령 어딨냐"고 추켜세웠다.
김씨는 이날 12·3 비상계엄 사태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한동훈 전 국민의 힘 대표도 거론했다. 그는 "한동훈 대표가 (총선 후) 비대위를 그만 두고 나한테 밥 한끼 샀는데 그걸로 엄청나게 욕 먹었다. 이것 때문에 용산에 있는 분들이 날 사람으로 안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한동훈이 떠나니까 내가 살 것 같다. 한동훈이랑 연락 안 한다"며 "자기가 오야붕('우두머리'를 뜻하는 일본어)을 지켜야지, 20년 동안 키웠는데 이게 뭐냐"고 질책했다.
김 씨는 끝으로 윤 대통령의 체포 영장 유효 기간인 1월 6일까지 집행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오늘 기분 좋다. 애국시민 여러분 정말 사랑한다"며 "1월 6일까지다. 막아내야 한다. 여러분들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지난달 31일 내란·직권남용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윤 대통령에 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이 발부된 뒤부터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체포를 막기 위해 관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