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고 20% 보편관세' 공약에 시장 공포…"위험성 심각"

입력
기사원문
정수민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경제학자들 경고 잇따라…"시장에 트럼프 관세 망령 떠돈다"

루비니 "트럼프, 해리스보다 더 큰 시장 충격 가져올 것"

트럼프 '연준 독립성 축소'도 우려…"결말에는 파국 될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기 행정부에서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고 20%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 로이터>


오는 11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기 행정부에서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고 20%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경제학자들이 이에 따른 연쇄 효과를 경고함에 따라 시장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가진 연설에서 "수년간 우리를 속여 온 국가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라고 공언했다.

스스로를 '관세맨'이라 칭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보편 관세 10%를 주장해 왔으나 최고 20%의 관세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60%까지 올리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울프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중국산 수입품에는 11%, 그 외 모든 수입품에는 1% 수준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에 따른 연쇄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관세의 망령이 시장을 떠돈다"라는 제목으로 경제학자들이 트럼프표 관세 정책으로 인한 위험성을 지적함에 따라 시장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가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경제 성장을 상당히 둔화시키고 소비자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이 같은 관세 인상에서 오는 부담은 외국 기업이 아닌 미국 국내 기업에 적용된다. 경제학자들은 기업이 이 같은 가격 부담을 대부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WSJ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단기적으로는 보편적 관세가 가계에 세금을 부과하고 지출을 위축시켜 소비자 물가를 높이고 경제 성장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수출 기업들은 보복 관세 문제에도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TD증권의 분석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10% 보편적 관세를 적용할 시 인플레이션이 0.6~0.9%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 또한 경제 성장은 1~2%포인트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스탠다드차타드 또한 트럼프의 관세안이 향후 2년간 물가를 1.8%포인트 인상시킬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른 기준 금리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경제학자는 트럼프의 관세 인상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5차례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2007년 세계 금융 위기를 예측한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공약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큰 시장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 경제 정책은 미국 경제와 시장에 타당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원하는 무역, 환율, 통화, 재정정책이 적용된다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리스는 더 예측 가능하다"며 "그 정책들이 어떤 것인지 우리가 알고 있고 실제로 그 정책들은 적당히 좋은 효과를 보인 바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축소 추진 방안도 우려를 낳고 있다. 무디스의 마크 잰디 수석 경제학자는 이에 관해 "결말에는 파국이 될 것"이라며 "잘 돌아가는 시장 경제의 전제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정말 나쁜 생각"이라며 "(독립성 축소는) 결국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취약한 경제로 연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