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국민연설 "통합 위해 재선 포기…남은 임기 대통령 일 집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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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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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자신의 대통령 재선 도전 포기 결정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7.24.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오후 8시(현지시간) 대통령 재선 도전 포기 결정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진행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대통령직과 관련해 "미국의 연합을 완성하는 이 성스러운 임무는 나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에 관한 것"이라며 오는 11월 대선을 "진보와 후퇴, 희망과 증오 사이의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대통령으로서의 업적, 세계적인 리더십, 미국의 미래에 대한 나의 비전, 이 모든 것이 내가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어떤 것도 우리의 민주주의를 구하는 일을 방해할 수 없다. 거기에는 개인적 야심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세대에게 횃불을 넘겨주는 것이라고 결정했다"며 "그것이 미국을 통합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 이후 여기까지 왔다"며 "100년 내 최악의 전염병,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 남북전쟁 이후 우리나라에 대한 최악의 공격에서 미국은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인으로서 함께 모였고, 이겨냈다. 우리는 더 강하고, 더 번영하고, 더 안전해졌다"며 "오늘날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이룩하고 16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금은 오르고,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으며, 인종간 빈부 격차는 20년 만에 가장 낮다. 우리는 나라 전체를 재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0년간 내가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특권이었다"며 "펜실베이니아 주 스크랜턴, 델라웨어 주 클레이몬트에서 소박하게 시작해 말을 더듬는 아이가 어느 날 미국 대통령이 돼 백악관 집무실 책상 위에 앉을 수 있는 곳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미국의 특별한 점"이라며 "미국은 약속과 가능성의 나라이자 꿈꾸는 사람과 행동하는 사람, 평범한 미국인이 비범한 일을 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나라에 마음과 영혼을 바쳤다"며 "미국 국민의 사랑과 지지에 대한 보답으로 백만 배의 축복을 받았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의 우선순위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6개월은 대통령으로서 일을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는 열심히 일하는 가정들을 위해 (생활) 비용을 계속 낮추고 우리의 경제를 계속 성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투표권부터 선택권까지 우리의 개인적 자유와 시민의 권리를 계속해서 수호하고, 극단적인 증오와 폭력을 근절하겠다"고 다짐했다.

국제 문제와 관련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계속 일할 것"이라며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중동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이 전쟁을 마무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맹국의 연합은 계속될 것이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단결된 상태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며 후임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경험 많고 강인하고 유능하다. 그녀는 나에게 훌륭한 파트너였고 우리나라의 지도자였다"고 평가하면서 "이제 선택은 미국 국민 여러분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CNN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해리스 부통령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제88회 미국교사연맹 전국대회에서 기조연설을 앞두고 이곳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이날 백악관에는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아들 헌터, 손녀 피네건, 딸 애슐리 부부가 참석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고령(81세)에 따른 인지력 및 건강 저하 의혹을 증폭시킨 뒤 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 압박을 받다 지난 21일 전격적으로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지난 1968년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 이후 56년만이며, 특히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인 후보 선출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한 것은 미국 역사상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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