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은 파리 올림픽을 방해하려던 혐의로 러시아인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익명의 검찰 관계자를 인용, 1984년생인 해당 남성은 '올림픽 기간 동안 불안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행사'를 조직한 혐의로 구금돼 사법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프랑스에서 적대감을 조성하기 위해 외국 세력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며 "이 범죄는 최대 3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남성의 집을 수색한 결과 의심스러운 계획에 대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테러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제럴드 다르마냉 내무 장관은 이날 주간지 파리 매치에서 "당국은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 코치, 언론인, 자원봉사자, 경비원, 지역 주민 등 100만 명 이상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중 4360명은 올림픽 참가를 거부당했고, 이중 880명은 '외국의 개입 의심'으로 입장이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AFP는 "최근 외국 세력이 프랑스 여론에 영향을 미치거나 분열을 조장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관한 내용이 많다"고 전했다.
AFP는 "여기에는 6월 에펠탑에 남겨진 '우크라이나의 프랑스 군'이라는 라벨이 붙은 가짜 관(棺), 지난 5월 파리의 주요 홀로코스트 기념관에 붙은 붉은 손 태그 사건 등이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하마스 공격 직후 파리 지역의 건물에 '다비드의 별' 표시가 태그 됐는데, 이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근무한 것으로 의심되는 몰도바인 두 명이 체포됐다.